[강원]화천 산천어축제 ‘역대 최고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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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일 0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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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간 130만명 이상 방문… 인근 지역 행사와 차별화 ‘숙제’

산천어축제장에서 어린이들이 얼음 구멍을 들여다보며 산천어 낚시를 하고 있다. 이인모 기자
산천어축제장에서 어린이들이 얼음 구멍을 들여다보며 산천어 낚시를 하고 있다. 이인모 기자
지난달 31일 막을 내린 제8회 강원 화천군 산천어축제가 규모와 내실 면에서 모두 최고의 흥행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화천군에 따르면 축제 일정 23일 동안 13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온 것으로 추정돼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 모든 프로그램의 수익금과 관광객 참여비율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났다.

특히 대만 2600여 명을 포함해 동남아 관광객 4300여 명이 찾아왔다. 국내 여행사들이 산천어축제를 일정에 포함시킨 것으로 ‘드라마 효과’가 아닌 순수한 축제의 매력이 이들을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큰 수확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세계 각국 대사 43명이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기도 했다.

국내 유명 인사들도 산천어축제장을 빛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 얼음썰매를 탄 것을 비롯해 시트콤 열연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탤런트 정보석 씨, 방송인 현영 씨, 작가 김훈 씨도 각종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해외 언론의 조명도 뜨거웠다. 화천군에 따르면 AP, AFP 등 통신들이 ‘한국의 조그만 시골 마을의 이변’이란 주제로 뉴스를 타전했다. 방송사들은 뉴스, 오락 프로그램을 통해 산천어축제를 소개하기도 했다. 화천군은 올해 축제로 인한 지역경제 유발 효과가 45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94억 원 수준이었다. 정갑철 화천군수는 “축제의 세계화는 화천이 앞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며 “전 군민과 함께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의 축제를 만들어나가는 데 가일층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천어축제는 적지 않은 숙제도 떠안았다. 인근 지역 유사 겨울축제의 거센 도전을 받았다. 이들 축제는 산천어 대신 송어 등을 사용하고, 대부분의 프로그램과 운영 방식도 산천어축제와 흡사하게 치러 앞으로 차별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축제 기간 비가 내려 얼음판 물 퍼내기 작업을 하는 등 애를 먹기도 했다.

지난달 22∼31일 열린 태백시 태백산눈축제도 성황을 이뤘지만 문제점도 노출했다. 태백시에 따르면 이번 축제 기간에 태백산도립공원을 찾은 관광객은 유료 입장객 20만여 명을 포함해 약 40만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다 인원 눈싸움 기록에 도전해 기네스 인증을 받았고, 설원의 눈꽃 결혼식, 설아(雪兒) 선발대회 등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그러나 개막 직전 내린 비로 대형 눈조각 작품이 훼손됐고, 행사장 바닥이 빙판으로 변해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주었다. 또 일부 음식점 등의 서비스질 문제가 민원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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