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삼성상회 터’에 미니공원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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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일 0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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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탄생 100주년… 전시공간 등 갖춰 ‘기업가 정신’ 기려

대구 중구 인교동의 옛 삼성상회 터를 찾은 방문객들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 대구시
대구 중구 인교동의 옛 삼성상회 터를 찾은 방문객들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 대구시
“이렇게 작은 곳에서 삼성그룹이 시작됐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지난달 31일 오후 3시 대구 중구 인교동 옛 삼성상회 터(215m²·약 65평). 가족과 함께 ‘삼성그룹의 발상지’인 이곳을 찾은 김인식 씨(39·회사원)는 “우리 고장에서 사업을 시작한 삼성그룹의 역사를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이 이 그룹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은 29세 때인 1938년 옛 삼성상회에서 제분사업 등을 시작했다. 옛 삼성상회 터는 요즘 하루 평균 100여 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이 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주말 등에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 부근에서 기계공구 상회를 운영하는 최영수 씨는 “지난해 말부터 삼성그룹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이곳을 찾는 분들이 늘고 있으나 편의시설이나 전시공간이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시와 대구상공회의소는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 삼성그룹의 발상지인 옛 삼성상회 터 등을 새롭게 단장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를 국내외에 알리는 데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다. 당시 삼성상회의 목조 건물은 모두 철거된 후 따로 보관돼 있고, 그 터에는 건물을 떠받치는 형상의 철재 기둥 6개와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이 기념벽에 전시돼 있다.

대구시 등은 옛 삼성상회 터에 삼성그룹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공간 등을 갖춘 미니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제일기획이 공원 조성사업의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다. 3월 이 작업이 끝나면 설계와 함께 공사가 시작돼 이르면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이 회장 탄생 100주년(2월 12일)을 맞아 기념행사도 다양하게 열린다. 10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11일 동상 제막식과 기념 포럼, 음악회 등이 펼쳐진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광장에 세워질 이 회장의 동상은 청동 재질의 입상으로, 좌대를 포함해 높이 3.3m로 실물 크기의 140%로 세워진다. 동상 뒤편 병풍석에는 ‘기업의 사명은 국가, 민족 그리고 인류에 대하여 봉사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등 이 회장이 남긴 어록이 새겨진다.

같은 날 대구 제이스호텔에서는 ‘한국 경제발전과 호암의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기념포럼이,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는 시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 음악회’가 각각 열린다. 이인중 대구상의 회장은 “대구에서 출발해 국내 산업 발전의 주축이 된 삼성그룹 창업자의 업적을 기리고 경영철학 및 경영이념을 재조명하는 사업을 지역 상공인들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며 “이 사업이 성과를 거둬 대구와 삼성의 관계가 돈독해지고, 대구가 기업 하기 좋은 도시라는 분위기가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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