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친구 잘 사귀고 솔직한 성격 ‘100세 장수’ 많다

  • 동아일보

서울거주 88명 조사… ‘가족과 규칙적 식사’도 공통점

“장수 비결? 친구 많이 사귀고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사는 거지 뭘.”

대한민국 평균기대수명인 79.4세(지난해 11월 통계청 발표)를 훌쩍 넘기면서도 큰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살고 계신 노인들이 직접 꼽은 장수 비결은 ‘사교성’과 ‘솔직한 감정표현’이었다. 서울시는 94∼103세 노인 88명(남성 26명, 여성 62명)을 대상으로 평소 생활 습관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자신이 친구를 잘 사귀는 성격이라고 답한 사람은 남성이 80%, 여성이 69.4%였다. 감정 표현에 솔직하다고 답한 응답자도 남성이 80%, 여성이 69.4%였다. 조사를 맡은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측도 “조사 때 만난 노인들은 치매를 앓는 부인과 살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거나 직접 가꾼 채소를 이웃과 나눠 먹는 등 긍정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살며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도 장수 비결로 꼽혔다. 조사 대상 중 배우자나 직계가족 등과 함께 살고 있는 노인은 남성이 88.7%, 여성이 80.0%로 대다수였다. 매일 일정한 양의 식사를 규칙적으로 한다고 답한 노인도 남성이 88.0%, 여성이 75.8%였다. 반면 혼자 살고 있는 독거노인의 수는 남성이 8.1%, 여성이 12.0%에 불과했다.

연구소는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노인이 많지 않은 점,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먹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점 등을 또 다른 장수 비결로 꼽았다.

한편 하루 중 외부활동 시간이 1시간 미만이거나 거의 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90.7%나 됐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60세 이후 자녀와 함께 살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고 답해 적응에 어려움을 느낄 우려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박상철 연구소장(서울대 의대 교수)은 “초고령 노인들의 건강 유지를 위한 운동 시설이나 운동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종합노인연구기관을 설립해 노인정책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