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연세대 정·부교수 승진 대상자, 60%이상 최종심사 통과 못해

  • 동아일보

1학기 236명중 86명만 승진

연세대의 정·부교수 승진 대상자 10명 중 6명은 스스로 심사를 포기하거나 심사에서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연세대에 따르면 2010학년도 1학기 정·부교수 승진 대상자 236명 중 최종 심사를 통과한 사람은 86명(36.4%)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3월 245명 중 118명(48.2%)이 통과했던 것과 비교해 통과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학내에서는 그만큼 승진심사가 까다로웠다는 평이 나온다.

특히 이과대와 공과대는 강화된 업적 기준과 심사로 본부 인사위원회까지 승진 신청이 올라온 인원 자체가 적어 최종 통과율도 20%에 이르지 못했다. 이과대는 6명 중 1명이 본부 인사위원회에 신청(16.7%)하는 데 그쳤고, 공과대도 39명 중 신청인원이 7명(17.9%)에 머물렀다. 연세대의 승진심사는 학과, 단과대 인사위에 이어 마지막으로 본부 인사위를 거치는 3단계로 이루어진다. 중간 단계에서 탈락하거나 미추천된 이는 본부 인사위에 아예 올라가지 못하는 구조다.

최종 통과율이 30%대에 그치자 일부 교수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으나 대체로 대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연세대 김용철 이과대 부학장은 “일반적으로 이과대, 공과대는 연구업적에 대한 부담도 높은 편”이라며 “교수들 스스로 승진요건이 까다롭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스스로 판단해서 통과하지 못할 것 같으면 아예 신청을 미룬다”고 전했다. 이상조 공대 학장도 “인사가 학부-단과대-본부의 3심 제도를 거치는 만큼 자동승진은 없다”며 “기준이 높아지고 인사위원들의 평가가 다각적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승진심사 대상자 입장에서는 인사제도 강화가 피부로 느껴지겠지만 승진심사 강화의 취지에는 대부분 수긍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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