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어학캠프 참가자 숙소서 불

  • 동아일보

초등학생 1명 사망 3명 부상

중국 산둥(山東) 성 옌타이(煙臺)에서 어학 및 문화체험 동계 캠프에 참가한 초등학생 K 군(10)이 20일 숙소인 아파트에서 난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20일 칭다오(靑島) 주재 한국 총영사관과 중국 경찰 등에 따르면 옌타이의 한 아파트 7층에서 잠을 자던 K 군이 이날 오전 1시 30분경 발생한 화재로 숨졌고 여아 1명(10) 등 3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K 군 등 한국 어린이 10명은 인솔교사와 함께 한국의 모 교회와 중국 교민이 마련한 1개월짜리 중국어 학습과 문화체험을 위한 동계 캠프에 참가 중이었으며 아파트 한 채를 빌려 숙소로 사용해왔다.

화재 발생 후 5명의 어린이는 아파트 출입문을 통해 무사히 빠져나왔으며 인솔 교사와 여학생 1명은 창밖으로 뛰어내려 여학생만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불이 난 후 소방대가 도착해 집 안에 남아 있던 3명의 어린이에 대해 구조작업을 했으나 K 군만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2명은 경상을 입었다. 한 명의 어린이는 화재가 난 아파트에 머물지 않아 화를 면했다.

중국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당시 정전 상태였고 마루 거실에 4, 5개의 촛불이 켜져 있었다는 아이들의 진술에 따라 누전이나 촛불에 의한 화재 가능성을 두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주중 한국대사관과 관할인 칭다오 총영사관은 중국 당국의 협조 아래 자세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유가족들이 현장에 도착하는 대로 장례 문제 등 사후처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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