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운동부 지원사업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8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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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 여자수영 자유형 50m 한국신기록 보유자였던 장희진 씨(당시 서울 서일중 2년)는 태릉선수촌 입촌을 거부했다.

장 씨가 당시 "정상적으로 공부하면서 운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 씨를 '금메달 유망주'로만 봤던 대한수영협회는 대표선수 자격정지 조치를 내렸다. 우여곡절 끝에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한 장 씨는 이듬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하지만 앞으로 초중고교 운동부 학생들은 장 씨와 같은 고충을 겪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학생 선수의 학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부터 공부와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공부하는 학생선수 지원 시범사업' 계획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교과부시범사업을 통해 운동부 학생들의 수업 참여율을 2012년까지 100%로 끌어올리겠다고 18일 밝혔다. 또 공부하는 학생 선수가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전국 12개 초중고에 2012년까지 학교당 매년 1억 원씩을 투자해 운동부 지도자, 학습보자 인턴교사, 스포츠과학 자문단, 스포츠 용품 기구 영성분석 장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대학 및 종목별 협회의 협조를 얻어 이들 학교 출신 우수 선수에게는 대학 진학, 해외 유학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교과부 "시범 학교 운영 결과를 토대로 모든 지역, 모든 종목으로 사업을 확대해 선진형 학교 운동부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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