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北인권운동가, 中통해 北무단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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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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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에 보내는 편지 소지
“억류돼도 구출 원치 않아”

북한인권운동가인 재미교포 로버트 박 씨(박동훈·28·사진)가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하며 성탄절인 25일 오후 5시경 중국에서 두만강을 건너 함경북도 회령시로 무단 입북했다. 북한인권단체 팍스코리아나 조성래 대표는 27일 “박 씨가 찬송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부르며 얼어붙은 두만강(너비 30m가량)을 건넌 뒤 ‘나는 미국 시민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며 “강 건너에 군인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웅성대고 있었던 점으로 미뤄 박 씨가 입북 즉시 체포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에 따르면 박 씨는 가슴에 품고 간 ‘김정일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북한 지도자들에게’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모든 정치범수용소를 해체하고 정치범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박 씨는 입북을 위해 중국으로 떠나기 직전인 23일 서울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기독교인으로서 북한에 들어가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에 억류되더라도 (미국인 여기자 사건 때처럼) 미국 정부가 구해 주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의 앤드루 레인 부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미 국민의 보호와 안녕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27일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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