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저녁점호 15분전 ‘사랑의 메신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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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3일 03시 00분


을지부대 하나대대 강훈병장
병영이야기 영상프로 진행
장병들 소통 도우미 맹활약

육군 을지부대 강훈 병장(가운데)이 병영 TV프로그램 '영상으로 만나는 병영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 육군 을지부대
육군 을지부대 강훈 병장(가운데)이 병영 TV프로그램 '영상으로 만나는 병영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 육군 을지부대

육군 을지부대 독수리연대 예하 하나대대 장병들은 오후 9시 반경 생활관 TV 앞에 모여든다. 병영 VJ 강훈 병장(28)이 저녁 점호에 앞서 진행하는 ‘영상으로 만나는 병영이야기’를 시청하기 위해서다. 강 병장은 주중 5일 동안 생방송으로 15분간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강 병장은 이 코너에서 전입 신병 소개를 비롯해 생일 축하, 전우에게 하고 싶은 말 등 장병들의 소소한 일상을 전달한다. 그가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은 올해 2월. 입대 전 영화와 연극에 출연했던 경험을 살려 장병들의 사연을 모아 대본을 작성했다. 방송 초기에는 장병들의 무관심 탓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장병들이 원하는 내용을 꼼꼼히 수집해 소개함으로써 대박(?)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켰다.

이 코너의 가장 큰 매력은 장병들끼리 평소엔 직접 할 수 없었던 말을 대신 전달한다는 점. 오해와 갈등으로 어색한 관계에 있는 장병들을 대신해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는 장병들이 직접 강 병장에게 자신의 사연과 하고 싶은 말을 쪽지에 담아 부탁할 정도.

송하준 이병은 “전입 왔을 때 막연한 두려움으로 주눅이 들었는데 방송을 통해 선임병들이 저에게 보낸 격려 메시지를 듣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강 병장은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장병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내년 4월 전역할 때까지 정이 넘치는 부대를 만들기 위해 방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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