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병원에 갔다가 나오는데 주변 약국에서 보낸 판촉 직원이 진을 치고 기다리다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약국 가세요? 다니는 약국 없으시고?” 지정한 약국이 없다고 대답하자 일단 차에 타라고 권유했다. 아무리 약국이라지만 난데없이 처음 보는 사람이 차에까지 타라고 하는데 정말 놀라웠다.
요즘 웬만한 종합병원과 대학병원 앞에서는 그런 호객행위를 한다. 약국도 영업이고 살아남기 위해서 그런다고는 하지만 국민의 건강 안전을 제일선에서 지키는 분들이 호객 담당 아줌마까지 고용해서 “들어오세요”라며 지나가는 사람을 잡아끄는 모습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약국이 나서서 환자를 유인하면 약사법 위반으로 영업정지를 당할 수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병원 주변 약국의 판촉과 호객은 줄어들지 않는다. 이런 엉뚱한 비용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상황이 일반 생필품이 아니라 건강과 직결되는 약국 주변에서 벌어지는 세상에 산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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