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3% - 예산 38% 떨어져 나가…” 경남도 떨떠름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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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전체 인구의 3분의 1과 예산의 38.5%가 떨어져 나가 아쉽지만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들기는 어렵고….”

경남 마산, 진해시의회에 이어 창원시의회가 3개 시 통합안을 가결한 11일 경남도의 한 간부는 “드러내놓고 표현할 순 없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도청(창원시 사림동)을 에워싼 형국으로 인구 109만 명의 ‘덩치 큰 동생’이 생기면서 도세(道勢)가 상대적으로 위축될 것을 우려한 탓이다. 사실 창원, 마산시는 그동안 행정업무 및 현안 처리 과정에서 경남도와 적지 않은 갈등을 빚었다. 여기에 부시장 2명과 구청장 3, 4명을 거느린 사실상 광역시급 기초자치단체로 거듭나면 마찰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경남도는 이날 ‘경남도 입장’이란 자료를 통해 “큰 도시를 중심으로 통합을 추진한다면 나머지 시군의 균형발전에 저해 요인이 될 수도 있다”며 “통합시와 나머지 시군 간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또 “통합 추진은 지역경쟁력을 강화하는 쪽이어야 하며 지방자치의 본질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불편한 심기의 표출일 뿐 아니라 얼핏 창원, 마산, 진해시 통합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처럼 읽힐 수 있는 대목. 도청 공무원들은 마창진 통합을 시작으로 향후 행정구역 개편이 본격화돼 아예 도(道)가 폐지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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