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송도 ‘글로벌대학캠퍼스’ 운영案구체화

뉴욕주립대 등 2곳 내년 9월 1차개교→2012년 전면개교 확정

인천 송도국제도시 5, 7공구 29만5000m²의 터에 들어서는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가 내년 9월 어학원부터 개교하기로 하는 등 캠퍼스 운영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오른쪽 작은 사진은 2012년까지 완전 개교할 글로벌대학캠퍼스 조감도.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10여 개의 외국대학이 입주할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글로벌대학캠퍼스’의 운영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다. 7월 캠퍼스 조성 공사가 본격 시작된 데 이어 내년 9월 어학원 위주로 1차 개교한 뒤 2012년 전면 개교하는 일정이 확정됐다.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와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의 경우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지원협약’을 맺고 어학원 및 학부프로그램 운영, 캠퍼스 시설 배치 계획을 협의하고 있다. 뉴욕주립대의 64개 캠퍼스 중 스토니브룩 캠퍼스는 경영학과, 컴퓨터공학과 학부생 2000명가량을 모집하기로 했다. 충남 세종시의 모델이 되고 있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리서치트라이앵글(RTP)’ 조성을 주도한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도 생물학, 패션섬유경영학, 국제학, 경영학과의 학부생 2000명을 뽑기로 했다. 두 대학은 내년 9월 어학원을 개설할 때 글로벌대학캠퍼스 1단계 시설인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 건물을 공동 사용하기로 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건물은 2단계 공구 내에 지어진다.

두 대학의 어학원 입학생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각각 50∼60명씩 선발해 1∼6단계 코스별로 어학교육을 실시한다. 어학원 과정 기간은 3개월 또는 6개월이며, 수강생에게는 기숙사가 제공된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어학 연수생을 100명가량 추가 모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지식산업과 정혜련 씨는 “미국 대학에 진학할 예비 입학생이어야 어학원의 수강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자격 제한을 두려 한다”고 설명했다.

두 대학은 어학원 개설 이후 2011년 3월부터 정규 학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대학 신입생은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인 SAT 점수를 기준으로 선발되며,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된다.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의 재학생은 원하기만 하면 아무 때나 미국 본교로 전학 가는 등 ‘교환 수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어학원 개설후 2011년 정규학기 시작
미주리대 등 5곳 입주양해각서 체결
1조700억 공사비 조달계획도 결정

이 외에 미국 미주리대, 남캘리포니아대, 델라웨어주립대, 조지메이슨대, 조지아공대 등 5개 대학이 글로벌대학캠퍼스에 입주하는 양해각서를 맺은 상태다. 이들 대학은 호텔경영학, 금융공학, 수의학, 정보보안학, 로봇학 등 2∼5개 학과를 개설해 500∼1000명의 학부생을 모집하기로 했다. 또 카네기멜런대, 일리노이주립대, 보스턴대, 듀크대도 공대나 경영학석사(MBA) 과정 신설을 인천경제청과 협의하고 있다.

연구소 입주도 잇따른다. 지난해 송도국제도시 내 송도테크노파크에 입주한 ‘바이오 공동연구소(JCB)’가 글로벌대학캠퍼스로 이전해오기로 했고, 미국 퍼듀대의 생명공학분야 연구소도 들어올 예정.

이 같은 대학 운영안에 따른 공사비 조달 계획도 최근 결정됐다. 29만5000m²의 터에 들어서는 강의동, 학생회관, 도서관, 기숙사, 교수 아파트, 어학원 등의 캠퍼스 시설 공사비는 총 1조700억 원. 이 중 절반가량인 5000억 원은 국비와 시비로 조달되고 나머지는 캠퍼스 용지 9만4300m²의 주상복합건물 개발이익금으로 충당된다. 내년도 국비 지원금 526억 원이 편성됐고 주상복합건물의 공동주택, 상가, 오피스텔 분양이 내년 상반기에 실시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