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학생수 줄여 존속 내신은 영어성적만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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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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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고교개편안… 국제고 등 전환 땐 2012년까지 완료해야

전국의 모든 외국어고는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3학년도 신입생 선발 이전에 규모를 학년당 250명 이내로 줄이거나 다른 유형의 학교로 전환해야 한다. 또 외국어고와 국제고, 자립형사립고 등 개별 입시를 실시하는 모든 고교는 내년도 입시부터 신입생 전원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해야 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교 선진화를 위한 입학제도 및 체제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정치권의 외고 폐지 요구가 나온 10월부터 개선안을 마련해온 교과부는 폐지가 아닌 ‘축소 또는 전환’을 택했다. 개편 방안에 따르면 외고는 현재 대체로 학년당 400∼500명 수준인 학교 규모를 ‘학년당 10학급, 학급당 25명 이내’로 축소하거나 국제고, 자율형 공·사립고, 일반고로 학교 형태를 바꿔야 한다. 외고로 존속하려면 공립은 내년까지, 사립은 2014년까지 정원을 줄여야 하고 전환할 경우에는 2012년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개편 방안에는 외고뿐만 아니라 국제고와 자사고 등 사교육 유발 논란이 있는 모든 학교의 입시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도 담겼다. 외고와 국제중고, 자사고, 비평준화 지역의 자율고 등 개별적으로 입시 전형을 실시하는 학교들은 2011학년도 입시부터 입학사정관이 담당하는 ‘자기주도 학습전형’을 실시해야 한다. 학교당 4명 이상의 입학사정관이 학교생활기록부와 학업계획서, 교장 추천서 등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지필고사는 물론 영어 인증시험이나 경시대회 성적 반영, 구술면접, 적성검사는 일절 금지된다. 특히 외고는 학생부의 교과를 평가할 때 2, 3학년의 영어 과목 성적만 반영하도록 제한해 내신 사교육을 억제할 방침이다. 이들 학교는 정원의 20%를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선발해야 한다.

일반계고의 수월성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도 병행된다. 영어와 수학은 무학년제와 학점제로 운영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려면 국어, 수학, 과학을 일정 수준 이상 이수하도록 할 계획이다. 최상위권 학생을 위한 ‘고등학교 대학과정’이 신설되고 대학과목 선이수제도도 확대된다.

고교 입시 시기 및 방법도 재편될 예정이다. 교과부는 시도마다 제각각인 고교 입시 일정을 2011학년도 입시부터 전국적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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