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오늘부터 무기한 파업”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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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비상수송대책 가동… 열차운행 큰 차질 없을 듯
허준영 사장 “불합리한 요구 관철 위한 파업 꼭 고칠것”

전국철도노조가 26일 오전 4시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들어가기로 함에 따라 국토해양부가 25일 정부합동비상수송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토부와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대체인력 투입 등으로 일반여객 운송에는 큰 지장이 없겠지만 화물열차 운행편수를 대폭 줄임에 따라 화물 운송에 일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이날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 필수유지 업무인력(9675명)과 대체인력(5497명) 등 1만5000여 명을 투입해 열차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철도노조 전체 조합원은 2만5000여 명. 이 가운데 9675명은 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없는 필수유지 업무인력이다.

코레일은 파업 첫날인 26일부터 28일까지는 고속철도(KTX), 새마을호, 무궁화호, 통근열차 등 일반 여객열차의 운행률이 평시대로 10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 전동차도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에는 평시 대비 100%, 퇴근 시간대는 90.3%, 기타 시간대는 81.5% 선에서 운행하기로 했다. 또 버스 운행시간 연장 및 증편 운행, 셔틀버스 투입, 택시부제 해제 등을 통해 수송 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요일제 등 공공기관 승용차 제한도 일시 해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파업이 29일까지 지속되면 KTX와 통근열차는 지장이 없지만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59.5%와 62.7%까지 운행률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화물열차는 파업 첫날인 26일부터 평상시 운행 횟수(하루 300회)의 1.3% 수준인 4회로 줄어들어 각종 화물 수송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했다.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봉래동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노조 전임자는 정부 기준 20명보다 3배나 많은 61명이며 전임자 임금으로만 매년 30억여 원이 나가고 있다”며 “철도노조가 부당하고 불합리한 요구조건을 관철하기 위해 파업을 하는 관행과 제도를 꼭 고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철도노조는 “사측이 60년 동안 유지돼 온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한 것이 사태를 파국으로 몰아갔다”며 “그동안의 교섭은 단협 해지의 빌미를 만들기 위한 들러리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코레일 노사는 24일까지 임금 및 단체협약안을 놓고 교섭을 벌였으나 노조가 △해고자 복직 △인사·징계위 노사 동수 구성 △정원 조정 시 노조와 합의 등을 요구하고, 사측이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결렬됐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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