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기출문제 유형별 파악 → 18종 교과서 공부 → 어휘-독해력 쌓기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의 난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수능에 출제된 문제는 대체로 평이했다. 올해 실시된 6,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 비해 다소 쉬웠다고 말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특히 듣기와 어법 문제가 쉽게 출제돼 어느 정도 언어영역 공부를 한 학생이라면 무리 없이 문제를 푼 것으로 보인다. 일부 문항은 변별력을 확보하고자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비문학에선 생소한 내용의 지문이 출제됐고, 문제 유형도 창의적 사고를 요구하는 추론 문제가 많았다. 중하위권 학생은 이런 문제를 푸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
언어영역 학습을 소홀히 하는 학생이 의외로 많다. 우리말 시험이기 때문에 공부를 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성적을 올릴 거란 생각에서다. 특히 언어영역 원점수가 70점 미만인 5등급 이하의 학생들 중엔 이런 착각에 빠진 학생이 적지 않다. 이들은 언어영역 공부를 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거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할지 모르겠다며 아예 손을 놓는 경우로 나뉜다.
학습 방향을 잡지 못하는 학생들은 언어영역 학습을 시작하기 전 두 가지를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공부해서 성적이 오르지 않는 과목은 없으며, 자기 수준을 정확히 파악해야 학습방법이 보인다는 것.
언어영역이 5등급 이하라면 내년 2월까지 △수능 기출문제를 분석해 문제 유형을 파악하고 △18종 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을 정리하면서 기초 실력을 다지는 학습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문제를 풀 땐 어휘력과 독해력을 쌓는 데 주력한다.
이 시기엔 성적 향상이라는 목표보단 기초를 다진다는 마음으로 공부한다. 언어영역 성적 ‘80점으로 올리기’ 식으로 무리하게 목표를 세우면 몇 달 되지 않아 지치기 쉽다. 정해진 기간 내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학습 의욕이 반감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재수는 장기전이다. 한두 달 ‘반짝’ 공부로는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언어영역은 공부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성적이 나올 거라는 터무니없는 생각도 빨리 버려야 한다.
이제 위에서 제시한 세 가지 학습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알아보자.
○ 내년 2월까지 ‘3가지’만 확실히 해라
본격적으로 언어영역 학습을 하기에 앞서 수능에 어떤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는지 파악한다. 이땐 수능 기출문제 풀이가 효과적이다. 비슷한 유형의 문제끼리 묶어 놓은 문제집으로 공부하는 게 도움이 된다.
같은 유형의 문제를 풀다 보면 언어영역에 출제되는 문학, 비문학, 어휘, 어법 등 영역별 문제의 성격은 물론 지문과 보기의 특징까지 알 수 있다.
문학작품을 공부할 땐 작품 내용과 그에 대한 해설을 꾸준히 읽는 게 중요하다. 작품을 이해하지 않고선 아무리 많은 문제를 풀어도 실전에서 틀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감정 이입’이란 개념만 알아서는 ‘작품 속에서 감정 이입을 드러내는 부분을 찾으시오’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작품 내용을 파악한 뒤엔 그에 관련된 문제를 풀면서 특정 작품에서 출제될 만한 문제 유형까지 익힌다.
실전에는 교과서 외 지문이 다수 출제된다. 이에 따라 교과서에 실린 작품을 읽고 이해하면서 새로운 지문을 해석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 시기엔 18종 문학 교과서 또는 참고서를 꾸준히 읽으면서 작품의 의미와 단어 또는 표현의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는 데 주력한다.
모르는 어휘는 국어사전을 찾아 정확한 뜻을 익힌다. 외국어영역을 공부할 때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영어사전을 찾아보는 것처럼 동일한 방식으로 공부한다. 단어의 뜻을 정확히 알아야 어휘력은 물론 독해력까지 쌓을 수 있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학생을 살펴보면 어휘력이 문제인 경우가 많다. 특히 비문학 지문을 읽을 땐 모르는 어휘가 나올 때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고, 정확한 뜻을 익히며 공부하는 습관을 들인다.
비문학 문제를 풀 땐 문제 자체에 집중하지 말고 지문 내에서 중심 소재와 주제를 찾는 연습을 한다. 최근 단순히 지문의 내용을 묻는 문제보다 주어진 내용을 바탕으로 추리하거나 비판적으로 생각해 답을 찾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기 때문. 글을 완벽히 이해하지 않고는 정답을 고르기 어려운 문제가 다수 출제되므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수능에 재도전하는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겨울방학은 매우 중요한 시기다. 겨울방학은 부족한 학습량을 보충하고 중위권, 나아가 상위권으로 도약할 토대를 마련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학습목표를 지나치게 높게 설정하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공부를 하면 아까운 시간을 낭비할 가능성이 크다. 스스로 학습 방향을 잡지 못하거나 주변의 도움이 있을 때 학습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는 학생이라면 전문 학원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고려해 봄 직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