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산방산 수월봉 주상절리대 등 신청 추진 19개국 61곳 가입… 유네스코 내년 하반기 결정
세계 지질공원 후보지로 선정된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서귀포시 중문동 주상절리대(왼쪽부터). 임재영 기자·사진 제공 제주도
제주도가 ‘세계 지질(地質)공원’으로 인정받기 위한 작업을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유네스코(UNESCO) 인증 지질공원으로 등재하면 자연환경 분야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등과 더불어 제주지역은 3개 분야 최고봉인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 을 달성한다.
제주도는 16일 우경식 강원대 교수 등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지질공원 신청서를 작성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지질공원 인증을 위해 제주도는 이달 환경부, 문화재청, 지질전문가 등으로 ‘지질공원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문화재청 천연기념물센터 등과 업무협약을 한다. 대한지질학회와는 최근 업무협약을 마쳤다.
지질공원은 지질유산의 가치, 관리기구 수립, 유산지구 보전, 지질교육 및 관광 등 4대 요소를 충족해야 한다. 제주도가 신청서를 제출하면 유네스코 국제자문단은 내년 5, 6월 현지 실사를 거쳐 하반기에 결정을 내린다.
제주지역은 화산지질자원과 지질다양성 등이 세계적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지질공원 프로그램을 창시한 지질학자인 영국 패트릭 매키버 박사를 초청했다. 매키버 박사는 “화산활동으로 지질유산이 풍부하고 다양하다”며 “한라산 정상과 수많은 오름 등은 지질공원으로 등재한 중국 하이난(海南) 섬, 독일 불칸아이펠 등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질공원 등재 대상은 세계자연유산지구,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수월봉, 주상절리대, 서귀포층과 천지연폭포 등이다. 세계자연유산지구는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을 비롯해 석회동굴의 특징을 지닌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등으로 구성됐다. 서귀포층은 제주도 형성사와 지하수, 고생물 화석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최고의 지질교육 자료. 주상절리대는 용암이 흐르다가 바다와 만나면서 급속히 식으면서 굳어진 육각모양 기둥으로 제주 남부해안에 잘 발달해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은 종(鐘)형 용암돔으로 마그마 진화의 한 단계를 마무리 짓는 암석으로 중요한 지질학적 의미를 갖고 있다.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은 화산 폭발로 분출한 재나 모래 등 화산쇄설물이 남북으로 해안을 따라 길게 드러났다. 응회암층의 연속적인 퇴적구조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양윤호 제주도 문화정책과장은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에 19개국 61곳이 가입했다”며 “제주 지질자원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뒤 문화관광자원 등으로 활용해 주민 소득 창출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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