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산항을 모항으로 들어올 예정인 미국 로열캐리비안 인터내셔널 소속의 레전드호 모습. 사진 제공 부산항만공사
부산항이 크루즈관광 중심 항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세계적 크루즈선사인 미국 로열캐리비안 인터내셔널(RCI)의 레전드호가 정기 기항하는 등 내년 부산항에는 초호화 크루즈선이 줄지어 입항한다.
부산항만공사(BPA) 노기태 사장은 최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RCI 마이클 베일리 부사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RCI 레전드호가 내년 부산항을 모항(母港)으로 19차례 입항한다”고 밝혔다. 부산항을 모항으로 한 크루즈상품이란 크루즈 여행 출발지와 도착지가 모두 부산항이라는 뜻.
7만 t급 총길이 265m인 이 배는 승객 2000명과 승무원 700명이 탑승한다. 부산을 출발해 중국 상하이(上海)와 톈진(天津), 일본 미야자키(宮崎)와 고베(神戶) 등을 기항하는 한중일 크루즈로 내년 4월 선보일 예정이다. RCI 측은 지난해 운항했던 랩소디호의 부산 출발 한중일 크루즈가 100% 예약되는 등 성공을 거두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사장은 “레전드호 부산항 모항 기항을 환영하며 선박 입출항과 승객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럽 1위 크루즈선사인 코스타(COSTA)도 내년 부산항을 모항으로 한 크루즈 상품을 11차례 운항키로 하는 등 내년 부산항에 최소 70여 차례 기항할 예정이다. 코스타 측은 각각 5만3000t급 코스타 클래시카호와 코스타 로만티카호 2척을 동시에 띄울 예정이다. 이 선박들은 대극장 수영장 라운지 레스토랑 바 등 부대시설을 갖췄으며 최대 1600명을 태울 수 있다.
한편 올해 부산항에는 총 35척의 크루즈선이 승객 2만7000명을 태우고 왔다. 내년에는 이보다 대폭 늘어난 총 80여 척 13만여 명이 부산항을 찾을 예정이다. BPA는 이에 맞춰 국제크루즈터미널 시설 개선에 나섰다. 또 세계 최대 크루즈항만인 미국 마이애미와 정보를 교류해 선진 기법을 배우고 크루즈선사를 상대로 마케팅도 벌인다. BPA 박호철 마케팅팀장은 “부산을 모항으로 한 크루즈선 유치는 물론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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