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항, 크루즈관광 허브항 자리매김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7일 03시 00분


내년 초호화선 입항 잇따라

내년 부산항을 모항으로 들어올 예정인 미국 로열캐리비안 인터내셔널 소속의 레전드호 모습. 사진 제공 부산항만공사
내년 부산항을 모항으로 들어올 예정인 미국 로열캐리비안 인터내셔널 소속의 레전드호 모습. 사진 제공 부산항만공사
부산항이 크루즈관광 중심 항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세계적 크루즈선사인 미국 로열캐리비안 인터내셔널(RCI)의 레전드호가 정기 기항하는 등 내년 부산항에는 초호화 크루즈선이 줄지어 입항한다.

부산항만공사(BPA) 노기태 사장은 최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RCI 마이클 베일리 부사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RCI 레전드호가 내년 부산항을 모항(母港)으로 19차례 입항한다”고 밝혔다. 부산항을 모항으로 한 크루즈상품이란 크루즈 여행 출발지와 도착지가 모두 부산항이라는 뜻.

7만 t급 총길이 265m인 이 배는 승객 2000명과 승무원 700명이 탑승한다. 부산을 출발해 중국 상하이(上海)와 톈진(天津), 일본 미야자키(宮崎)와 고베(神戶) 등을 기항하는 한중일 크루즈로 내년 4월 선보일 예정이다. RCI 측은 지난해 운항했던 랩소디호의 부산 출발 한중일 크루즈가 100% 예약되는 등 성공을 거두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사장은 “레전드호 부산항 모항 기항을 환영하며 선박 입출항과 승객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럽 1위 크루즈선사인 코스타(COSTA)도 내년 부산항을 모항으로 한 크루즈 상품을 11차례 운항키로 하는 등 내년 부산항에 최소 70여 차례 기항할 예정이다. 코스타 측은 각각 5만3000t급 코스타 클래시카호와 코스타 로만티카호 2척을 동시에 띄울 예정이다. 이 선박들은 대극장 수영장 라운지 레스토랑 바 등 부대시설을 갖췄으며 최대 1600명을 태울 수 있다.

한편 올해 부산항에는 총 35척의 크루즈선이 승객 2만7000명을 태우고 왔다. 내년에는 이보다 대폭 늘어난 총 80여 척 13만여 명이 부산항을 찾을 예정이다. BPA는 이에 맞춰 국제크루즈터미널 시설 개선에 나섰다. 또 세계 최대 크루즈항만인 미국 마이애미와 정보를 교류해 선진 기법을 배우고 크루즈선사를 상대로 마케팅도 벌인다. BPA 박호철 마케팅팀장은 “부산을 모항으로 한 크루즈선 유치는 물론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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