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에서 크루즈를 타고 중국, 마카오, 일본 등 동북아시아 일대를 오갈 수 있는 ‘서해비단뱃길’이 조성된다. 홍콩을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오후 열린 현지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담은 ‘홍콩선언’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사업비 2252억 원을 들여 한강에 최대 5000t급 선박이 다닐 수 있도록 기반 공사를 할 계획이다. 서해비단뱃길은 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 종점인 서울 강서구 개화동 행주대교부터 용산국제업무단지 앞까지 약 15km 구간에 조성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바닥을 준설해 5m 정도인 한강 평균 수심을 6.3m 이상까지 깊게 하면 대형 선박 운항이 가능하다”며 “경인아라뱃길이 완공되는 2011년까지 기반 공사를 끝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선박 운항에 방해가 되는 양화대교는 교각 사이 간격을 넓히고, 신행주대교 건설로 폐쇄된 행주대교는 철거할 방침이다.
크루즈는 중국 상하이(上海), 다롄(大連) 등을 오가는 국제선 1척과 제주도, 홍도, 한려수도 등을 오가는 국내선 1척이 2012년부터 운항에 들어간다. 올해 말 서울시가 공모해 선정하는 민간 사업자가 직접 도입해 운영한다. 국제선으로 운항될 5000t급 크루즈는 길이 120m, 폭 20m, 44개 객실 규모로 면세점, 문화공연장, 야외수영장 등을 함께 갖춘다. 국내선은 길이 80m, 폭 18m 규모의 2000∼3000t급으로 최대 3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단 중국 노선만 운항을 시작한 뒤 다른 노선은 이후에 개설할 것”이라며 “국제선은 3∼6일, 국내선은 2∼3일 관광코스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연안터미널과 수상호텔 등도 한강에 함께 건설된다. 국제연안터미널은 용산국제업무지구 인근에 1만2280m²(약 3700평) 규모로 2016년까지 조성된다. 여의도에는 3600m²(약 1100평) 규모의 나루터와 터미널을 짓기로 했다. 원효대교 옆 한강에 들어설 수상호텔은 3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도록 150실, 지상 5층 규모로 2016년 건설된다. 컨벤션센터, 백화점, 면세점 등도 함께 갖추도록 했다. 2013년부터는 잠실 나루터와 경인아라뱃길을 오가는 50∼100t급(승선 인원 100∼150명) 수상버스도 운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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