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 보스턴大유치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정부 “美대학 3, 4곳과 협의”… 의료단지 조성 계획도
“공무원 이전대상 제외 검토”… ‘부처이전 제로’ 염두 둔듯


정부가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에 미국 보스턴대 등 해외 명문대학 유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실무관계자는 10일 “세종시에 해외 명문 교육기관을 유치하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보스턴대 등 3, 4개 미국 대학과 협의하고 있다. 송도신도시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해외 대학 유치는 땅값 등 어떤 조건을 내걸고 협상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보스턴대는 의과대학을 개설하고 있어 세종시에 의과대학과 병원을 짓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2월 미국 보스턴에서 현지 투자유치설명회를 열었고 4월 보스턴대를 방문해 분교 설립 등을 협의했다. 다른 미국 대학들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방향으로 분교 설립을 조율하고 있다.

행복도시건설청이 8월 완료한 세종시 자족기능 보완 방안 초안에 따르면 해외 유명병원과 서울대병원 등 대형 병원들이 합동으로 세종시에 바이오메디컬시티(BMC)를 세울 계획이었다. 세종시의 BMC를 충북 오송의 첨단의료복합단지, 대전의 의료연구단지와 연결해 의료관광 메카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세종시의 인구 전망에서 현지 이전 대상 공무원 1만여 명을 제외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2030년까지 인구 50만 명 규모로 도시를 조성한다는 게 당초 청사진이었지만 당장 공무원 1만여 명을 제외해야 하는 데다 기존 계획 자체가 구체적이지 않아 이를 어떻게 달성할지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노무현 정부는 2007년 당시 2012∼2014년 세종시로 이전할 예정이던 12부4처2청의 공무원 수를 1만374명으로 추산했다. 따라서 공무원 1만여 명을 제외한다는 건 사실상 부처를 전혀 이전하지 않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