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북]우리밀 우량종자, 재배농가에 첫 공급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7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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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향상-생산력 증가 기대

정부가 우리 밀 우량종자를 처음으로 재배농가에 직접 공급할 계획이어서 농민들이 씨앗확보 어려움을 덜고 우리 밀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은 높아지게 됐다.

국립종자원은 이달 말까지 전국 우리 밀 재배농가에 금강밀 종자 124t을 공급한다고 26일 밝혔다. 금강밀은 국내 기후특성에 적합하고 맛과 색이 좋아 면이나 빵 원료로 많이 쓰인다. 이 때문에 우리 밀 재배면적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립종자원은 2012년까지 우리 밀 종자 필요량의 50% 정도를 금강밀, 조경밀 등 정부 보급 종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우리 밀 재배 농민들은 1983년 정부수매가 중단되면서 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식용 밀이나 농촌진흥청 실험용 종자를 개인적으로 받아 사용해 보리, 수수가 섞여 있거나 품질이 떨어졌다.

우리 밀은 수입 밀 증가, 정부수매 중단 등으로 1991년 178ha(551t)까지 줄었다가 최근 신토불이 농산물 인기로 생산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우리 밀 전국 재배면적은 2006년 1738ha(약 526만 평), 2007년 1928ha(약 583만 평), 2008년 2549ha(약 771만 평), 올해 5067ha(약 1535만 평)로 증가했다. 생산량은 2006년 5810t, 2007년 7351t, 2008년 1만359t이었다.

올해 우리 밀 전국 재배면적 중 광주 13.4%, 전남 30%, 전북 27%로 호남지역이 주산지다. 정부는 올해 수입 밀가루가 210만 t(약 7000억 원)이나 되는 점을 감안해 2017년까지 국내 소비량의 10%인 20만 t을 우리 밀로 대체할 계획이다.

김평식 한국우리밀농업협동조합 조합장은 “우리 밀은 수입 밀보다 더 비싸지만 안전한 먹을거리라는 장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우리 밀 정부 종자 보급 이외에 소비 확대를 위한 다양한 요리법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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