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북 지역 교통사고 1년새 ‘급제동’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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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7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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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대책 효과… 작년 ‘사망사고 최다’→올해 ‘감소율 1위’로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 일대 치안을 맡고 있는 성안지구대. 이 지구대 소속 순찰요원 43명이 매주 1차례 이상 거르지 않고 하는 일이 있다. 관내 11개 동에 있는 40개 경로당을 다니며 노인들에게 교통사고와 보이스피싱 예방 요령을 설명해 주는 것. 올 5월 충북지방경찰청(청장 박기륜)이 전국 처음으로 도입한 ‘1경(警) 1노(老)’제도로, 충북도내 도시와 농촌의 3700여 개 경로당과 자매결연해 시행하고 있다. 성과는 바로 나타났다.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40%나 줄어든 것. 경찰청 본청 교통국은 지난달 전국 16개 지방경찰청에 이 제도를 벤치마킹해 운영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교통사고 사망자가 226명으로 전국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던 충북지방경찰청. 그러나 올해는 같은 기간 사망자가 189명으로 감소율 1위(16.4%)를 기록해 12월 ‘선진교통 안전 대상’을 받는다. 이 상은 국회 교통안전포럼이 2005년부터 정부기관, 교통 유관기관, 시민단체와 공동 수여하는 상이다.

올 2월 부임한 박 청장은 ‘교통사고로 1명이 사망하는 것은 강력 범죄로 1명이 사망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교통사고 줄이기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도입한 것이 바로 ‘1경 1노’다.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 충북도 등과 협약을 하고 지금까지 경로당을 1만8500여 회나 방문해 교통사고 줄이기 교육을 했다. 또 교통사고 사망 지점을 표시한 지도 1만 부를 만들어 경로당과 기업체에 배포하고, 사고가 잦은 지역의 순찰 횟수를 늘렸다. 이와 함께 △관공서와 기업체 등이 참여하는 범도민서명운동 △다문화가정을 위한 ‘원스톱 원동기 면허시험 서비스’ 실시 △농기계 사고 예방을 위해 경운기 깃발 부착 등 17가지의 시책을 매뉴얼로 만들었다. ‘무등록 오토바이 관리시스템’도 전국 처음으로 도입했다.

충북청 오원심 교통안전계장은 “앞으로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법규위반행위를 강력 단속하고 어린이 및 노인보호구역을 확대하는 등 ‘교통사고 제로(0)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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