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나면 누구나 타미플루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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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7일 03시 00분


신종플루 고위험군 환자 하루새 5명 사망
하루 발생환자 4200명 넘어… 非고위험군도 방역 강화

신종 인플루엔자A(H1N1) 하루 환자 발생 건수가 4000명을 넘어서며 대유행 조짐을 보이자 보건당국은 모든 의료기관이 신종 플루 의심증세가 있는 급성 호흡기질환자에게 확진검사 없이 타미플루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도록 조치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19∼24일 하루 평균 4220명의 신종 플루 환자가 발생했다”며 “앞으로 열이 나는 급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누구나 동네의원에서 신종 플루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26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증상이 나타나도 고위험군이 아니면 약을 처방받지 못했다. 비(非)고위험군은 확진을 받아도 가택격리가 원칙이었으며 폐렴 증상이 나타난 후에야 약을 처방받을 수 있었다.

복지부는 신종 플루 의심환자에게 투여되는 항바이러스제는 진료적정 평가나 현장실사 항목에서 제외해 의사와 병원에 어떤 불이익도 주지 않기로 했다. 정확도가 낮은 신속항원검사는 신종 플루 진단법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37.8도 이상의 고열이 있고, 기침 목구멍통증 콧물 코막힘 같은 호흡기증상 가운데 한 가지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다만 약은 거점약국에서만 팔기 때문에 미리 거점약국 위치를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한편 이날 신종 플루에 감염된 초등학생 2명, 중학생 1명, 70대 여성 2명 등 5명이 숨졌다. 사망자 5명은 모두 고위험군이다. 보건당국은 이 가운데 중학생은 신종 플루 사망자로 집계하고 나머지 4명에 대해서는 사망원인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4명은 신종 플루 사망자로 집계되지 않았으며 26일 현재 신종 플루 사망자는 21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신종플루 대유행 조짐… 병원마다 장사진 2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종 인플루엔자 진료실 앞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최근 학교를 중심으로 감염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변영욱 기자
신종플루 대유행 조짐… 병원마다 장사진 2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종 인플루엔자 진료실 앞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최근 학교를 중심으로 감염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변영욱 기자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동아일보 변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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