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군 감염땐 급속 악화…증상 미미해도 병원 찾아야

  • Array
  • 입력 2009년 10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 신종플루 사망 21명중 18명이 고위험군

하루 새 신종 인플루엔자A(H1N1) 고위험군 5명이 숨졌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충청권 초등학생 2명과 수도권 중학생 1명, 영남권 70대 여성 등 5명이 26일 숨졌다고 밝혔다. 모두 고위험군에 속하기는 했지만 신종 플루와 관련된 사망자 5명이 한꺼번에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초등학생 2명은 각각 뇌성마비 1급과 얼굴과 머리 기형인 네이거증후군을 앓아 왔으며 중학생은 천식, 78세 여성은 당뇨병, 73세 여성은 협심증을 앓아왔다. 모두 전형적인 신종 플루 고위험군이다. 이 가운데 초등학생 2명과 70대 여성 2명은 신종 플루가 사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신종 플루가 직간접적인 사망 원인이라고 결론이 나면 신종 플루 사망자는 25명으로 늘어난다. 26일 현재까지는 수도권 중학생만 신종 플루 사망자로 집계된 상태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초등학생 2명은 22일 신종 플루 감염 증상이 나타나 입원했으며 즉각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했다. 이들의 항바이러스제 투여 시점은 늦지 않았지만 첫 증상이 나타나고 병원을 찾기까지 이틀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학생의 경우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옮겨진 뒤 하루 만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했지만 폐렴이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면 고위험군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금까지 신종 플루 사망자는 3명을 제외하고 모두 고위험군이었다. 만성질환자, 노인, 중증장애자 같은 고위험군의 백신 예방 접종은 내년 이후로 잡혀 있어 고위험군을 가족으로 둔 사람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장은 “고위험군은 증상이 일단 나타나면 급속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가족의 세심한 관찰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고위험군은 미약한 증상만 나타나도 즉각 병원을 찾아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