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횡령 朴부장’ 땅속에 3억5000만원!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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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돈 포도밭에 묻어

회삿돈 1898억 원을 횡령한 동아건설 박상두 전 자금부장(48·구속)이 빼돌린 돈의 일부를 포도밭에 파묻어 두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동부지검은 26일 박 전 부장이 빼돌린 돈의 일부를 숨긴 혐의로 박 전 부장의 동서 유모 씨(55)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유 씨는 박 전 부장이 착복한 3억5000만 원 상당의 수표와 현금 등이 횡령금인 것을 알면서 박 전 부장의 부인 송모 씨(46·구속)의 지인인 인테리어 업자 조모 씨에게서 이를 건네받아 동네 친구 박모 씨와 함께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 씨는 7월 9일 남편이 회사에 휴가원을 내고 달아난 후 횡령 사실이 들통 나자 남편이 빼돌린 돈을 감추려 범행에 나섰다.

송 씨는 남편에게서 받아 가지고 있던 강원랜드 정선카지노 내 은행 지점에서 발행한 5000만 원짜리 자기앞수표 4장을 집 근처인 서울 송파구 풍납동의 은행으로 가 1억 원짜리 수표 2장으로 바꿨다. 송 씨는 7월 10일 바꾼 수표 2억 원과 1만 원·5만 원권 현금 1억4500만 원, 보험증권과 도장을 들고 조 씨를 찾아갔다. 송 씨는 조 씨에게 이 돈을 “잘 보관해 달라”며 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 씨의 형부인 유 씨는 조 씨에게서 이 돈을 받아 보험증권과 도장은 경기 이천시 자신의 농장 안 아카시아 나무 밑에, 나머지 현금과 수표 3억4500만 원은 동네 친구인 박 씨의 포도밭에 묻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유 씨를 상대로 박 전 부장이 횡령한 돈의 사용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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