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서 김인후 선생의 ‘훈몽재’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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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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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기 전북 순창에 지은 강학당… 6·25전쟁 때 소실

조선 중기 대표적 성리학자인 하서 김인후 선생(1510∼1560)이 제자들을 가르쳤던 훈몽재(사진)가 최근 복원됐다. 전북 순창군이 쌍치면 둔전리에 17억 원을 들여 복원을 시작한 지 6년 만이다. 이 지역 출신 김상렬 씨가 기증한 터에 훈몽재와 자연당, 예절교육관, 부대시설이 들어섰다.

훈몽재는 하서 선생이 명종 3년(1548년)에 지은 후학을 가르치는 강학당. 비록 시골에 있던 작은 학사였지만 1796년 정조 임금이 그 존속 여부를 물었을 만큼 널리 알려진 곳이었다. 이곳에서 송강 정철을 비롯해 조희문, 양자징, 기효간, 변성온 등 당대 유명 학자들이 하서의 가르침을 받아 호남 유학의 산실로 불렸다. 훈몽재는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것을 몇 차례 옮겨 복원했으나 6·25전쟁 때 완전히 소실됐다. 쌍치면은 하서 선생의 처가가 있던 곳으로 그는 벼슬을 버리고 이곳에서 제자를 가르치고 저술 활동을 했다.

하서 선생은 퇴계 이황과 쌍벽을 이루는 조선 중기 유학자로 정조에 의해 문묘에 배향됐다. 1540년 별시 문과에 급제한 뒤 1543년 홍문관 박사 겸 부수찬이 돼 세자(인종)를 가르쳤다.

순창=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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