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이름만 남은 서대문 다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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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2일 03시 00분


2013년 복원… 98년만에
서울성곽 2175m 되살려

옛 모습 그대로 1900년대 초반 카메라에 잡힌 돈의문(서대문) 외측 전경. 서울시는 서울 성곽 4대문 중 유일하게 복원되지 않았던 돈의문을 2013년까지 옛 모습 그대로 재건할 계획이다. 오른쪽 사진은 복원될 돈의문의 조감도. 사진 제공 서울시
옛 모습 그대로
1900년대 초반 카메라에 잡힌 돈의문(서대문) 외측 전경. 서울시는 서울 성곽 4대문 중 유일하게 복원되지 않았던 돈의문을 2013년까지 옛 모습 그대로 재건할 계획이다. 오른쪽 사진은 복원될 돈의문의 조감도. 사진 제공 서울시

서울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에 내린 뒤 아무리 둘러봐도 ‘서대문’은 보이지 않는다. 일제가 1915년 전차선로를 늘리겠다며 서대문인 ‘돈의문’을 성곽과 함께 허물어버렸기 때문이다. 서대문의 형체는 없어도 지금껏 지하철역과 거리 이름에는 쓰이고 있다.

서울시는 2013년까지 서울 성곽의 4대문 중 유일하게 복원되지 않은 돈의문을 원래 자리에 다시 세운다고 21일 발표했다. 돈의문은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정동 사거리에 복원될 예정이다. 폭과 높이는 각각 12m다. 시야를 확보하고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서대문사거리 고가차도(370m)는 2011년까지 철거된다. 복원 돈의문이 왕복 8차로 중 6차로를 차지하게 돼 지하도로나 우회도로 개설이 검토되고 있다. 서대문처럼 이름만 남은 서소문(소의문) 복원계획은 2014년 이후 추진된다.

전체 길이가 1만8627m에 이르는 서울 성곽도 제 모습을 찾는다. 시는 그동안 복원한 1만1325m 외에 2013년까지 2175m 구간의 원형을 되살리기로 했다. 도로로 끊어진 1092m는 성곽을 형상화한 육교나 횡단보도로 복원된다. 사유지인 4035m는 2014년 이후 복원이 추진된다.

시는 사유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성곽이 복원되면 ‘국제 성곽 마라톤대회’를 여는 등 성곽을 활용한 다양한 행사를 열기로 했다. 또 인왕산∼성북동 구간은 생태 전망코스로 조성할 계획이다. 돈의문∼숭례문 구간은 근대역사코스로 개발한다. 숙정문 일대는 ‘전망존’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시는 돈의문과 서울성곽이 복원되면 사적 제162호인 북한산성과, 서울성곽과 북한산성을 잇는 성곽인 탕춘대성을 모두 연계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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