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종로4가 150개 노점상 창경궁路로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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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4가 일대는 서울을 대표하는 거리로 꼽히지만 노점상이 난립해 있어 시민들이 걸어 다니는 데 불편을 겪어야 했다. 20년 이상 이곳에서 영업해 온 노점상들을 하루아침에 내쫓는 것도 쉽지 않아 시민 불편이 지속됐던 것. 이랬던 종로4가가 걷기 편한 곳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종로4가 대로변과 세운상가 주변, 종묘 앞 등에 자리 잡고 있던 150여 개 노점상을 창경궁로 특화거리(종로4가에서 원남동 사거리 구간)로 29일 이전시킨다고 18일 밝혔다. 손수레를 이용하거나 좌판을 펴놓고 영업하던 노점은 규격화된 점포 형태로 바뀌며 전기와 상하수도 시설을 갖추게 해 주변 환경이 나빠지지 않도록 했다. 새로운 디자인의 가로등과 보도블록도 생겼다.

노점이 들어설 지역 주민이나 상인들은 거주 환경이 나빠지고 수입이 줄어들 것 등을 내세워 반대했고, 종로4가 대로변 노점들은 매출 감소를 걱정하며 정비사업에 반대해 왔다. 하지만 서울시와 종로구는 특화거리에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한 뒤 인사동, 청계천, 동대문과 연계하는 관광코스로 개발한다고 밝혀 주민과 기존 상인의 동의를 얻어냈다. 노점상들에게는 지속적 단속이 불가피한 상황임을 설명하고, 특화거리로 조성된 이전 대상 지역은 현재 못지않은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해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서울시는 이어 종로3가 노점들을 다음 달 말까지 관수동과 낙원동 일대에 특화거리를 조성해 이전시키고 올해 말까지는 종로5, 6가의 나무, 꽃 판매점도 새로운 특화거리로 옮길 계획이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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