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새 위원장에 박유기씨

  • 입력 2009년 10월 1일 0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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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은 제6대 위원장에 '산별 노조 강화'를 추진하는 박유기 전 현대자동차 지부장(44)이 당선됐다.

1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박 신임 위원장은 전날 열린 임원선거 찬반투표에서 전체 투표자 9만4374명 가운데 64.1%인 6만506표를 얻어 당선됐다. 임기는 10월 1일부터 2년이다.

금속노조는 21일부터 사흘 동안 열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규정에 따라 최다 득표자인 박씨에 대해 찬반 재투표를 실시했다.

박 위원장은 조직문화 개선, 조합원 고용 최우선시, 노동시간 단축과 월급제 도입, 기업지부의 지역편재, 비정규직과 고통분담, 자동차·조선·철강 등 업종별 맞춤사업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 위원장은 2006년 현대차노조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현대차노조의 산별노조 가입(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을 주도했다. 그러나 그는 5억 원 대 노조창립기념품 납품비리 사건이 불거져 같은 해 12월 다른 집행부와 함께 사퇴했다.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 납품비리사건은 2006년 박 전 지부장 시절 노조 간부가 노조 창립기념품 납품을 맡은 업체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외환은행에서 4억원을 대출 받을 수 있도록 노조지부장 인감이 찍힌 대금지급 확약서를 작성하면서 발생했다.

업체 대표가 잠적하고 돈을 갚지 못하자, 은행 측은 현대차 노조를 상대로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고, 노조는 올해 7월 대의원대회에서 박 위원장을 포함한 당시 집행부 간부 등 8명이 은행 측에 물어야 할 5억2000여만 원을 갚아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기업지부의 지역편재' 등을 강조하는 박 위원장이 산별노조 강화에 거부감을 보이는 핵심사업장인 현대차노조와 어떤 관계를 맺을지 주목된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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