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긴 여름 기다린 이맛… 전어-대하가 왔다

  • 입력 2009년 9월 16일 0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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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전어 1kg 2만원… 양식보다 많아”
새로 난 강화 해안도로도 드라이브 인기

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불면서 계절이 어느덧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실감한다. 이때쯤 많은 사람은 무더위에 지친 심신에 대한 보상심리로 제철음식을 찾는다. 요즘 인천 강화도에는 고소하고 감칠맛 나는 ‘전어’와 영양이 으뜸인 ‘대하’가 제철을 맞아 인기다. ‘집 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를 맡으면 집에 돌아온다’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전어는 가을을 대표하는 계절음식 중 하나다. 이번 주말 바닷바람을 쐬며 전어와 대하를 맛보려면 강화도에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역사유적지와 체험학습장을 함께 둘러본다면 기억에 남는 가을 나들이가 된다.

○ 확 트인 바닷가에서 만나는 제철음식

강화 마니산에서 외포리 중간(강화군 양도면 하일리)에 위치한 ‘해운정 양식장’에서는 전어와 대하를 즐길 수 있다. 확 트인 강화 앞바다를 바라보면서 제철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식당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늦은 시간에 이곳을 찾으면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인 서해낙조를 감상하며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다. 자연산 전어는 1kg에 2만 원, 대하는 1kg에 3만 원.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남궁현준 씨(56)는 “요즘 양식 전어보다는 자연산 전어가 많이 나와 손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하의 맛은 요즘이 가장 좋을 때”라고 말했다. 032-934-9933. 초지대교를 넘어 초지진 인근에 위치한 ‘초지양식장’도 자연산 전어구이와 대하를 맛볼 수 있는 곳. 10∼12마리의 전어 구이가 2만 원. 강화도와 김포 사이의 바다인 ‘염하’를 끼고 있어 풍광이 그만이다. 032-937-0908. 이 밖에 강화 후포항(선수포구)과 외포리 포구 등에서도 전어 등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을 만날 수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강화를 찾지 못한다면 도심과 가까운 소래포구에서도 전어를 만날 수 있다. 전어를 취급하는 횟집이 많지는 않지만 손님이 원하면 먹기 좋게 썰어줘 포구의 낭만을 즐기며 즉석에서 맛볼 수 있다.

○ 드라이브를 즐기며 만나는 체험학습

요즘 강화도에서는 새로 개통된 강화해안순환도로(3공구 구간)가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다. 마니산∼외포리(총연장 18km) 도로가 최근 완공돼 차량이 운행하고 있다. 강화군은 이달 말 준공식을 열 예정이지만 도로 공사가 마무리돼 차량 운행을 허용하고 있다. 이 도로는 강화 앞바다를 끼고 있어 바다의 정취를 만끽하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강화군 관계자는 “기존 강화 남단 해안도로와 달리 야산 등에 바다를 가리는 구간이 없어 강화 앞바다를 감상하며 드라이브를 하는 데 제격”이라고 말했다. 강화기행에 앞서 선사시대부터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는 강화의 역사와 문화유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강화역사관을 한 번쯤 방문하는 것도 좋다. 선사시대 돌도끼를 비롯해 청동칼, 정묘호란 병인양요 때 사용했던 조총과 탄환, 활, 대포도 전시돼 있다. 팔만대장경 경판을 어떤 방식으로 만들고 인쇄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고 직접 인쇄도 해볼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1300원(30명 이상 단체는 900원), 청소년 700원(〃 600원). 032-930-7077

이 밖에 우주항공에 대한 꿈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공간인 옥토끼우주센터(032-937-6918)도 가볼 만하다. 입장료는 성인 1만3000원, 어린이(6세∼중학생) 1만5000원.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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