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말고 페라미비르도 있다”

  • 입력 2009년 9월 1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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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연구팀 “부작용 더 적어”
일부선 “효과 더 두고봐야”
국내엔 연말께 공급 예정

타미플루보다 효과는 빠르고, 부작용은 적은 치료제가 개발됐다고 A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일본 나가사키대의 고노 시게루 박사 연구팀은 13일 “개발 중인 항바이러스 치료제 ‘페라미비르(Peramivir)’ 정맥주사를 한 번 접종하면 78∼81시간 내에 신종 인플루엔자 증상이 사라진다”고 밝혔다. 타미플루는 복용 후 약 82시간 뒤에 효과가 나타난다.

연구팀은 “한국 일본 대만의 독감 환자 1100명을 대상으로 타미플루를 복용한 그룹과 페라미비르 정맥주사를 1회 투입한 그룹을 비교한 결과 타미플루보다 페라미비르가 부작용이 더 적은 것으로 관찰됐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라미비르의 장점은 내성균이나 변종이 잘 생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타미플루는 바이러스의 단백질인 ‘뉴라미니다제’가 정착하는 것을 방해해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는다. 페라미비르를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 ‘바이오크라이스트’는 “타미플루처럼 바이러스 자체를 직접 공격하는 방식이 아니라 바이러스를 받아들이는 체내세포에 영향을 주는 방식이어서 내성이 생기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라미비르는 임상 3상 실험을 마쳤으며, 국내에서는 녹십자가 독점판권을 갖고 연말에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페라미비르가 신종플루 치료에도 효과적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페라미비르는 타미플루와 마찬가지로 계절성 독감 및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치료제로 10년 전 개발이 시작된 항바이러스제이기 때문이다. 이번 임상시험의 대상자도 신종플루 환자들이 아닌 독감 환자들이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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