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공부의 기술<3>영어지문해석 실전훈련

  • 입력 2009년 9월 15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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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떻게 해야 영어 지문 한 개를 1분∼1분 30초 안에 다 읽을 수 있나요? 모르는 단어는 별로 없는데 해석이 잘 안 돼요. 도와주세요.” 서울 계성여고 1학년 홍현경 양(16)에게 영어는 ‘마음의 짐’이다. 평소 영어를 좋아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해도 성적이 안 오르는’ 과목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국어와 수학은 1등급. 주요 과목 중 영어만 3등급이다. 단어도 성실하게 외우고, 영어공부에 의욕이 있지만 독해가 빠르고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 홍 양에게 ‘해석의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강남인강)에서 학습법을 지도하는 멘터 그룹 ‘S라인’에서 활동 중인 김은하 씨(서울대 간호학과 08학번)가 나섰다.》

“지문 읽다 시간 다 가요” “끊어 읽으며 직독직해… 뼈대를 봐”

“ 직독직해의 원칙만 지키면 1분 30초 안에 해석할 수 있어”

은하 정답지의 해설을 한 번 읽어볼래?(홍 양에게 2009학년도 6월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 정답지를 건넸다.)

현경 네? 영어로 문제 푸는 거 아니고요?

은하 읽고 주제를 골라봐.

현경 (약 2분 후) 답은 ③번인 것 같은데요?

은하 맞았어. 내가 왜 갑자기 해설을 읽어보라고 했을까? 현경이의 언어능력을 측정해보기 위해서야. 역시 우리말로 된 글을 읽고 주제를 찾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구나. 그렇다면 영어도 충분히 할 수 있어. 영어란 언어가 익숙한지 아닌지의 문제인 거야. 자, 문장을 접할 때 △읽고 △끊고 △괄호치고 △해석을 하는 거야. 우선 눈 동그랗게 뜨고, 주어와 동사를 찾는 것이 중요해. 오늘 배운 대로 해석을 하다보면 방금 우리말로 된 해설 지문을 읽고 정답을 콕 집어낸 것처럼 독해도 술술 될 거야. 그럼 우리 이 문제를 한 번 풀어보자. 내가 시간을 잴 게.

[2009학년도 6월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 외국어(영어) 영역 33번 지문]

Supermarkets in Japan are struggling to meet consumer demand for bananas as a fad diet sweeps the country. The popularity of the diet, which suggests a banana and a glass of warm water every morning, has been fed by online social networks, a best-selling book called Morning Banana Diet and supportive comments of famous people. A leading banana importing company reported that sales of the fruit are up 25% from the same period since last year. Some nutrition experts have been a little doubtful about the effectiveness of the banana diet. However, the price of bananas is still rising and the shelves are going emp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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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다음 글의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시오.

① successful banana marketing

② nutritional benefits of bananas

③ supply and demand of bananas

④ popularity of a banana diet in Japan

⑤ healthy eating habits of the Japanese』

현경 (약 2분 후) 정답은 ④번이요.

은하 맞았어. 그런데 실제 시험이었다면? 이 문제는 맞았어도 시간이 모자라서 50개 문제 중 7, 8 문제는 못 풀었을걸? 실제로는 어떠니?

현경 앗…! 맞아요. 실제로 시간이 모자라 못 풀어서 틀리는 문제가 더 많아요. 푼 문제도 정확하게 해석하지 않아 틀릴 때가 있지만요.

은하 그래. 시간을 재어보니 네가 지문을 읽고 있을 때 이미 1분 30초가 지나고 있었어. 그리고 마지막 두세 줄은 한두 번 반복해 읽더라. 마지막으로 갈수록 집중력도 떨어지고 해석이 잘 안 되지?

현경 네. 문제를 풀 때 꼭 한두 문장이 막혀서 다시 잃고, 반복하다보면 시간이 금방 가요. 머릿속은 뒤죽박죽이 되고요.

은하 이해해. 자, 그럼 우리 함께 직독직해 해보자.

“ 끊고, 괄호 치고 해석했더니 답이 보이네?! ”

현경 일본에 있는 슈퍼마켓 들은…. 음…(홍 양의 눈이 자꾸 문장의 뒤쪽을 향했다). 다이어트가 나라를 휩쓸고 갔던 바나나…??? 선생님, 의미가 뒤죽박죽이 돼요.

은하 첫째, 문장은 앞에서부터 읽는다. 둘째, 끊어 읽으며 직독직해! 이것을 반드시 명심해. 영어듣기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방법이야. 듣기평가에서 원어민의 속도를 따라가려면 ‘한 번 더’ 생각할 시간이 없어. 듣는 즉시, 들리는 그대로 이해해야 해. 우리가 ‘해리포터’ 책을 번역하는 건 아니잖니? 읽는 즉시 해석하는 거야. 그 전에 문장의 주어와 동사를 찾아보자.

[하단의 그래픽 참조]

현경 ‘일본의 슈퍼마켓(Supermarkets in Japan)’이 주어고요, ‘분투하고 있다(are struggling)’가 동사예요.

은하 그렇지. 일단 주어와 동사에 표시를 하는 거야. 그리고 ‘to 부정사’ ‘관계사’ ‘접속사’ ‘분사’가 보이면 앞에서 끊거나 괄호 속에 넣어. 자, 이 문장에서는 주어 뒤에 to 부정사가 나왔구나. 보이지? to 앞에서 끊고 해석.

현경 소비자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to meet consumer demand). ‘for’와 ‘as’가 나왔으니까 끊어 읽어야죠? 소비자의 요구는 바나나(for bananas)에 관한 것이네요. 일시적으로 유행한 다이어트가 나라를 휩쓸어(as a fad diet sweeps the country)….

은하 무슨 뜻이지?

현경 일본에서 일시적인 다이어트 열풍으로 바나나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높아졌다는 의미 같아요.

은하 그렇지. 일본에서 바나나 다이어트가 인기인가보다. 자, 우리 잠깐 문제를 볼까? 첫 문장만 읽고 답을 고른다면 몇 번을 고르겠니?

현경 ④번 ‘일본에서의 바나나 다이어트의 인기’요.

은하 맞았어. 첫 문장을 정확히 해석했더니 이미 답을 찾았네. 지문을 더 살펴보자. 다음 문장도 구조를 보려면 주어와 동사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야해.

현경 ‘다이어트의 인기(The popularity of the diet)’가 주어고요, ‘which’ 부분은 괄호치고, ‘∼에 의해 더 높아졌다(has been fed by)’가 동사를 의미해요.

은하 혹시 그 문장의 다른 구조도 보이니? 큰 덩어리가 세 개 있는데….

현경 문장이 길어서 헷갈려요.

은하 이 문장은 ‘fed’라는 동사에 ‘온라인 사회적 연결망(online social networks)’과 ‘모닝 바나나 다이어트라는 베스트셀러(a best-selling book called Morning Banana Diet)’, ‘유명인의 지지논평들(supportive comments of famous people)’ 이 세 가지가 걸리는 거야. 쉼표와 and로 이어져있구나. 긴 문장일수록 이렇게 ‘뼈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단다.

현경 와! 정말 문장의 뼈대가 보여요.

은하 반드시 정확히 해석해야 하는 건 아니야. 끊는 순간 의미로 파악하면서 ‘감’을 잡으면 돼. 모르는 단어는 집착하지 말고 넘겨. 우리 답은 이미 찾았잖아(웃음). 외국어 지문은 언어 지문의 3분의 1정도 길이야. 그런데 왜 어려울까?

현경 낯설어서, 연습이 덜 돼서요.

은하 그렇지! 문장 구조를 파악하면서 해석하는 법을 배웠으니 이제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만 하면 되겠다.

현경 외국어 1등급 나올 때까지 열심히 연습할게요(웃음). 파이팅!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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