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참사 장례·보상협상 결렬

  • 입력 2009년 9월 9일 22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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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참사' 유가족과 한국수자원공사가 9일 장례절차와 보상 등에 대한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유가족과 수자원공사는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장례절차, 보상, 위로금 지급 등을 놓고 두 차례 협상을 진행했다.

이날 협상에는 이용주 씨 등 유족대표 6명과 변두균 수자원본부장을 단장으로 한수공 측 협상단 3명이 참석했다.

첫 협상에서는 연천군과 함께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우선 장례절차를 진행하자는 수공 측과 보상 논의를 함께 진행하자는 유족 측의 의견이 엇갈렸다. 그러나 보상 부분을 준비하지 않은 수공 측의 요청으로 1시간 만에 중단됐다.

다시 1시간 만에 열린 두 번째 협상에는 양측 변호사도 배석했다. 두 번째 협상에서도 수공 측은 우선 장례절차를 논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했으며 유족 측은 잘못을 인정하고 보상을 약속하면 장례를 치르겠다고 맞섰다.

결국 장례절차와 보상을 함께 논의하자는 유족 측과 경찰 수사 발표 후 보상 문제를 협의하자는 수공 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은 결렬됐다.

이를 지켜본 일부 유가족들이 수공 협상단에 거세게 항의하며 퇴장을 막아 한때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수공 측은 "보상은 범위와 책임 한계가 정확하지 않아 경찰 수사가 마무리된 뒤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족 측은 "수공의 잘못 인정과 책임지겠다는 말을 원했는데 한마디로 듣지 못했다"며 "수공 측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성실하게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6일 북한의 예고 없는 댐 방류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야영객 6명은 7일과 9일 모두 숨진 채 발견돼 연천의료원에 안치돼 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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