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앞바다속 전투기에 조종사 앉아있다” 괴소문

  • 입력 2009년 9월 4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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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속에 전투기가 거꾸로 처박혀 있는 것을 봤다."

"조종석에 사람이 앉아 있었다."

강원 강릉항 주변 스킨 스쿠버들 사이에서 "전투기 잔해를 강릉항 앞의 바다 속에서 봤다"는 소문과 "그물이 전투기 파편 때문에 찢어지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진상 파악이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잔해를 발견한 스킨 스쿠버가 불법 조업을 했기 때문에 신고를 못 하고 있는 것"이라는 그럴듯한 추측이 떠돌고 있다.

어선에 장착된 "어군 탐지기에 전투기 형태가 나타났다", "파편 10여개가 발견됐다"라는 다소 신빙성 있게 들리는 얘기도 있다.

실제로 강릉항 부근에서 조금 떨어진 동해안에서 2000년 11월과 1996년 11월에 F5-E 전투기가 추락, 실종된 사례가 있었고 어민들의 그물 피해도 실제로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문이 확산되자 공군은 최근 해군의 도움을 받아 선박 2척 외에 무인잠수정과 각종 첨단장비를 동원해 주민들이 주장하는 해역의 바다 속을 격자형으로 나눠 3차례에 걸쳐 수색을 실시하고 바다 속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 분석했다.

어군 탐지기에 전투기 형상이 있었다는 장소 등 모두 4곳의 좌표를 어민들로부터 받아 조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과거 투하된 낡은 인공어초와 폐어망의 흔적을 발견했을 뿐 전투기 잔해로 확인될 만한 물체는 없었다고 공군은 4일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어민들의 주장이 계속 제기돼 탐색했으나 전투기 잔해는 나오지 않았다"며 "어민들이 파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항공기에 쓰이는 재질이 아니며 과거 바다에 마구 버렸던 각종 폐기물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 전투기 실종 지역과 이곳은 멀리 떨어져 있고 일부 내용은 너무 터무니없는 것도 있다"며 "그러나 주민들의 믿을만한 신고가 있을 경우 최선을 다해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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