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레이더 고장, 이틀간 수동 관제

  • 입력 2009년 9월 2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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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국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을 감지하는 레이더가 고장 나 이틀간 관제탑과 조정사 간 무전에 의존한 채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2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58분경 김해공항 관제탑 2차 레이더가 갑자기 작동을 멈춰 항공기 항적 자료가 스코프(레이더 화면)에 나타나지 않았다. 항공기 위치만 표시하는 1차 레이더와 달리 2차 레이더는 항공기 편명, 고도, 속도 등을 알려주는 핵심 장치. 이에 따라 김해공항에서는 2일까지 이틀간 관제탑과 조정사의 무전으로만 항공기 이착륙 유도가 이뤄졌다. 이날 하루 국내선과 국제선 154편이 이 방식으로 이착륙했다.

특히 1일 오후 8시∼9시 반 김해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국내선 6편과 국제선 4편은 레이더 고장으로 10∼28분가량 공항 상공을 맴돌아 탑승객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

공항공사는 레이더 고정 장치와 회전 안테나를 연결하는 부품 결함으로 고장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공항공사 측은 "공항 상공의 기상상태가 좋아 이착륙은 차질 없이 이뤄졌다"며 "복구는 3일경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3년 일본에서 들여온 이 레이더는 지난해 3월에도 고장이 나 1시간가량 항공기 이착륙이 지연됐었다.

부산=윤희각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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