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서울 첫 자사고 ‘하나고’ 창의적 세계인 기른다

  • 입력 2009년 9월 1일 02시 52분


코멘트
해외진학반 분리 운영… 창의적 세계인 기른다
전학년 교과 반영… 비교과는 진로와 맞는 부분 강조
특목고와 중복지원 안돼 신중하게 선택해야

서울시내 첫 자립형 사립고인 하나고의 입시요강이 최근 확정, 발표됐다. 내년 3월 개교를 앞두고 하나고는 다음 달 5일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서울의 유일한 자사고인 만큼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이 뜨거워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김진성 하나고 교장은 “창의적인 세계인 양성이라는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다양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학생들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수학, 국어, 영어 내신 가중치 커

하나고의 모집정원은 일반전형 120명, 사회적 배려대상자(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소년소녀가장, 환경미화원 자녀, 다문화가정 자녀, 군인 자녀) 40명, 하나금융그룹 임직원 자녀 40명으로 총 200명이다.

일반전형은 서울 소재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대상. 특별전형 가운데 하나금융그룹 임직원 자녀와 다문화가정 자녀, 군인 자녀는 전국 단위로 선발한다.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에 동시 지원할 수 없다.

올해부터는 외고와 자사고 등의 중복지원이 금지됨에 따라 하나고를 지원할 경우 다른 특목고 지원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전 부문 1차 서류전형과 2차 심층면접으로 진행된다.

1차 서류전형은 학생부 교과 40%, 비교과 10%, 자기소개서 10%, 추천서 10%, 입시위원의 종합평가 30%로 평가한다.

교과내신은 중학교 1학년부터 3학년 1학기까지 전 교과를 반영한다. 1학년 10%, 2학년 40%, 3학년 50%다. 과목별로 가중치도 다르다. 수학 8배, 국어 영어 각 6배, 사회 또는 과학을 선택해 3배를 적용한다.

○ 한 분야에서 우수한 학생이 유리

비교과 영역은 출결, 봉사활동, 학생회 활동, 동아리 활동, 각종 수상실적 등을 평가한다. 특히 수상실적은 상의 개수보다는 그것이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것인지를 더 꼼꼼히 따진다. 자기소개서도 진로에 맞춰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가 평가 대상.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는 “학교내신이 월등히 뛰어나거나, 수학에 뛰어난 재능이 있거나, 비교과 영역이 우수한 학생들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심층면접은 구술면접, 인성면접과 체력검사로 진행된다. 구술면접은 교과지식을 평가하지 않고 개별면접, 집단토론 등을 진행한다.

하나고 조계성 교무부장은 “개별면접에서는 학생이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잠재성과 문제해결력을, 집단별로 과제를 부여하는 집단면접에서는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학생이 보여주는 배려심과 해결능력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성면접은 기숙사생활에 대한 적응력과 세계적 인재로 커 나갈 자질을 지녔는지를 인성검사지를 통해 평가한다. 체력검사는 윗몸일으키기(1분간 남 25회, 여 15회)와 오래달리기(15분간 남 2000m, 여 1600m 완주)로 실시된다. 인성면접과 체력검사는 합격 또는 불합격으로만 판정.

○ 국내, 외국 진학반 별도 운영…맞춤형 교육과정 강화

하나고는 국내대학과 해외대학 진학반으로 나눠 운영한다. 국내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인문, 자연계열로 나눠 수능 과목 중심으로 교육을 받는다. 심도 있는 학습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전문교과나 일부 대학교과가 편성된다. 해외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각종 AP(Advanced Placement·대학과목 선이수) 수업과 미국대학수학능력시험(SAT) 대비하는 수업이 이뤄진다. 과목별로 교실을 따로 두고 학생이 옮겨 다니며 수업을 듣는 전 과목 ‘교과교실제’도 실시된다.

1학년 때는 제2외국어(중국어, 일본어)와 더불어 국민공통교육과정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2학년부터는 개인의 진로와 적성에 맞게 각자 교과목을 선택해 듣는다. 이를 위해 하나고는 성격유형검사, 진로적성검사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할 계획. 또한 관련분야 전문가인 학습 조언자(Academic Adviser)가 학생의 학습설계를 도와준다.

방과 후 수업으로 외국어인증시험과 각종 경시대회를 대비하는 수업도 진행된다. 김진성 교장은 “인성과 자신감 함양을 위해 예술과 체육 영역에서 1인 1기 교육에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 정원의 30%에 해당하는 학생에겐 전액 장학금이 주어진다.

조계성 교무부장은 “유비쿼터스 환경의 교육시설을 갖춰 수준 높은 교육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T-money’ 기능이 내장된 학생증(IC 카드)을 꽂으면 교사가 학생의 출결 현황과 교과이해 수준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에 따라 수준별 맞춤 지도가 가능해진다.

다양한 동영상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양방향 강의시스템도 도입된다. 1인 1좌석 열람실, 콘서트홀, 실내체육관 등도 마련된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