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서남북/울산옹기엑스포장 진입로 ‘2년째 공사중’

  • 입력 2009년 8월 26일 06시 46분


울산시민이 즐겨 찾는 울산대공원(남구 옥동)에는 요즘 공사가 한창이다. 10월 9일부터 한 달간 열리는 ‘2009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 준비를 위해서다. 울산대공원은 울주군 온양읍 외고산 옹기마을과 함께 옹기엑스포 주 행사장이다.

공원 동문과 정문 사이에는 옹기엑스포 상징의 길(길이 105m)이 설치되고 200명이 한꺼번에 들어가는 ‘옹기터널’, 한국과 세계 옹기관, 세계 옹기 식(食)문화관 등이 들어선다. 엑스포조직위는 공사를 위해 공원 산책로 일부와 잔디광장을 폐쇄했다. 시민들도 국제 행사의 성공적 준비를 위해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문제는 형편없는 공원 주변 도로. 공원 동문 쪽 지하도로는 지난해 10월 코오롱건설이 공사를 시작했다. 울산시는 200여 채의 주상복합아파트를 건립하는 조건으로 아파트 완공 전에 도로를 뚫도록 조건을 붙였다. 아파트는 19일 준공검사가 났다. 그러나 도로는 공정 80% 상태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원 우회도로도 마찬가지. 이 도로는 월드건설이 400여 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조건으로 너비 8m에서 12m로 확장해 울산시에 기부하도록 돼 있었다. 월드건설이 아파트를 완공한 것은 지난해 7월. 2007년 7월 시작한 확장공사 공정은 70%. 그동안의 공사 속도를 감안하면 옹기엑스포 개막 이전에 도로가 완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도로들의 개설 지연은 건설업체의 잇속 차리기와 울산시의 감독 태만 때문. 엑스포조직위가 훌륭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더라도 주 행사장 주변 도로망이 미흡하다면 방문객 만족도는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옹기엑스포는 울산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문화 행사이자 옹기를 소재로 한 첫 문화엑스포다. 이런 행사가 도로 때문에 엉망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허망한 일이다. 건설사의 각성, 울산시의 독려를 기대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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