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취학 전 자녀 지루한 연산 훈련만 시키시나요?

  • 입력 2009년 8월 17일 03시 02분


게임… 놀이… 수학 흥미를 일깨워야죠!

자녀가 5∼7세라면 수학에 대한 흥미를 갖도록 지도하는 게 중요하다. 이 시기에 ‘초등학교 교과과정을 선행학습 한다’는 목표로 연산 훈련만 시키면 자녀는 수학에 대한 흥미는 물론 자신감마저 잃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최근 초·중·고교 중간·기말고사는 물론 영재교육원 선발시험, 국제중, 특수목적고 입시에서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늘고 있다. 따라서 유아 때부터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도록 지도해야 한다.

○ 수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라

취학 전 자녀에게 연산 위주의 학습을 시키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단순 계산능력을 기르는 학습은 자녀에게 ‘수학은 지루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기 십상이다. 수학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어떻게 공부하느냐에 따라 향후 자녀의 수학에 대한 태도가 달라진다. 따라서 수학 자체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여주는 방법으로 지도해야 한다.

수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녀가 좋아하는 분야와 관련된 내용의 수학 문제를 내주거나 놀이 또는 게임을 통해 수학문제를 풀도록 하면 자연스럽게 수학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다.

5∼7세 아이에겐 △사물의 공통점과 차이점 구별하기 △식물 또는 동물, 나무 또는 플라스틱 등 같은 범주로 사물 분류하기 △다채로운 그림 속에서 반복되는 모양 또는 일정한 규칙 찾기 △두 개 이상의 사물 또는 사람의 관계 유추하기 등의 활동이 수학적 사고력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한 가지에 오랜 시간 집중하지 못한다. 따라서 교구를 활용하는 수학문제를 풀도록 하거나 게임, 놀이를 통해 수 개념을 익히도록 하는 게 효과적이다. 손, 발 또는 온몸을 이용해 숫자를 표현해보거나 장난감자동차 또는 나무블록 등의 교구를 활용하면 아이들은 수학을 재미있는 놀이로 받아들인다.

교구를 활용해 수학공부를 할 땐 쉬운 단계부터 점진적으로 수준을 높여나가도록 해야 한다. 문제를 풀 때도 ‘기본-응용-심화문제’ 순으로 풀게 하면 기본개념에 대한 응용력은 물론 사고력을 키우는 데도 효과적이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어려운 문제가 나오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문제해결 방법을 생각하는 습관을 지니게 된다.

문제를 풀 때는 시간을 충분히 주고, 여러 방법으로 풀어보도록 지도한다. 다양한 해결방법을 찾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고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게 된다.

○ 풀이과정이 정답만큼 중요하다

풀이과정은 공식이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가를 점검하는 자료가 된다. 이 때문에 일부 초·중·고교에서는 중간·기말고사 수학시험에서 답뿐만 아니라 문제풀이 과정을 평가해 점수를 부여한다.

체계적으로 수학실력을 쌓기 위해선 문제를 푼 뒤 답과 풀이과정을 함께 점검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해답지와 자신의 풀이과정을 비교하며 잘못된 공식을 사용하지는 않았는지, 빠뜨린 내용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아무리 간단한 문제라도 어떤 과정을 통해 답을 도출했는지를 말로 표현하면 논리적 표현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정답을 맞히는 일만큼 올바른 방법으로 문제를 푸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 수학실력도 독서가 좌우한다

최근 초·중·고교 중간·기말고사에서 문장제 문제의 출제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길고 복잡한 문장제 문제는 주어진 조건을 정확히 파악해 수식을 세우고 풀이방법을 생각해내야 하기 때문에 언어이해능력이 필수적이다.

문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 수학문제를 풀지 못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이런 학생들에겐 ‘독서’가 특효약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책을 많이 읽게 하는 방식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책을 읽고 핵심 내용을 요약해서 이야기해 보거나 써 보는 연습, 그 뒤에 이어질 내용을 유추해 써 보고 그 이유를 말하는 연습 등을 병행해야 언어이해능력이 길러진다. 또 음악과 수학을 접목한 소설 등을 읽으며 글을 수식으로 바꿔보는 노력도 수학실력을 쌓는 데 효과적이다.

유아 또는 초등학교 저학년은 부모의 도움이 있을 때 학습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 부모가 문제를 읽어주거나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 실마리를 제공하면 자녀는 흥미를 가지고 더 적극적으로 문제를 푼다.

하지만 자녀가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스스로 문제를 읽고 해결하도록 부모의 역할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자녀가 수학문제를 풀 때마다 곁에서 간섭해서는 안 된다. 부모는 자녀가 문제를 정확히 이해했는지 정도만 확인한다. 자녀가 문제를 잘못 이해했거나 풀이과정을 엉뚱하게 썼다면 잘못된 부분을 스스로 찾도록 지도한다.

류소형 하늘교육 송파방문지점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