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돌아가라, 기본에 충실한 세 가지 학습법으로!

  • 입력 2009년 8월 17일 03시 02분


《여름방학이 끝나가고 있다. 대부분의 수험생에게 여름은 두 얼굴로 다가오곤 한다. 1학기가 끝나갈 때만 해도 여름은 그동안 취약했던 부분을 보완할 ‘희망의 계절’이었다. 그러나 여름이 지나고 2학기가 시작될 때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허송세월을 한 데 대한 ‘자책의 계절’로 인식된다. 설상가상으로 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모의평가 결과까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마음속에서 서서히 자라온 ‘조급함’은 더는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이 조급함과 맞서 싸울 방법은 없을까? 다소 식상하게 들릴지라도 가장 확실한 해법은 ‘기본에 충실하라’이다. 2학기 시작을 앞둔 시점, 수험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기본에 충실한 학습법’ 세 가지를 제시한다.》

1. 평가원 자료를 활용하라

목적지를 분명하게 파악한 후 떠나는 여행은 준비 없이 떠나는 여행보다 훨씬 빠르고 편안한 여정이 된다. 수능도 마찬가지다. 출제의도와 출제방향에 대해 감을 잡고 있다면 문제해결이 훨씬 수월해진다.

수능은 원칙이 있는 시험이다. 영역별로 평가목표가 분명히 존재하며, 매년 새로운 문제가 등장하더라도 평가목표와 출제원칙은 기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해마다 그해 수능의 평가목표와 대비 학습방법을 공개한다. 많은 학생이 놓치고 있지만, 이 자료를 활용하는 학습은 기본 중 기본이다.

평가원이 발표한 자료는 ①시험의 성격 ②평가목표 ③학습방법이 영역별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실제 기출문제를 예로 들면서 이 문제는 무엇을 묻고자 했으며 문제해결에 필요한 지식과 능력은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자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우선 ①, ② 부분을 여러 번 숙지해 수능이 어떤 평가목표와 출제원칙에 따라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는 일이다. 그리고 평가목표에 따라 수능 기출문제를 스스로 분류해 본다. 이렇게 하면 왜 이런 문제가 출제됐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훈련은 수능에 대한 전반적인 맥락을 잡는 데 효과적이다.

덧붙이자면, 과거 수능 출제매뉴얼이란 이름으로 발표된 자료에는 영역별로 출제과정과 절차, 문제 개발과정의 발문 구성이나 답지 구성, 문제 개발과정의 사례들이 제시되어 있다. 특히 수정된 문제 유형이나 탈락된 문제 유형까지 실려 있어서 이를 잘 검토해 보면 학습 방향을 정확하게 세울 수 있다.

2. 교과서를 활용하라

응용문제를 잘 풀고 싶은가? 그렇다면 교과서의 첫 단원부터 마지막 단원까지 기본적인 개념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도록 우선 학습해야 한다.

대부분의 학생은 교과서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는 듯하다. 수능은 고차원적 사고력을 요하지만, 그 근간은 교과서의 기본적인 개념 및 원리, 실생활 응용문제이다. 교과서의 단원별 학습목표와 학습활동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과정은 수능은 물론 논술·구술고사에서도 필요하다.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문제만 많이 풀어서는 점수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 문제풀이만 중시하다가는 여러 문제를 병렬적으로 이해하는 데 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용어나 원리를 설명하는 부분은 정확히 이해해야 하며, 그것을 토대로 교과서와 참고서에서 출제하는 모든 문제를 풀어야 한다.

기본적인 개념이나 원리를 완벽하게 터득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친구에게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직접 설명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학의 미·적분 개념을 공부했다면 이 내용을 친구에게 설명해 본다. 실제로 이 훈련은 매우 어려운 과정이지만 이를 통해 자신이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스스로 파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선생님이 설명하는 내용을 귀 기울여 듣는 습관도 기를 수 있다.

문제집을 공부할 때도 항상 교과서 중심으로 해야 한다. 문제집의 1장을 보기 전에 먼저 교과서의 1장을 보고 중요개념과 원리를 정리한 다음 문제집을 본다. 문제를 풀다가 교과서의 개념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다시 교과서를 들춰서 정확하게 개념을 이해한 뒤 문제를 풀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공부하면 중요한 개념일수록 자주 찾아보기 때문에 저절로 중요한 순서대로 기억하게 된다.

3. 오답을 철저히 분석하라

수능 기출문제를 분석해 출제원리를 이해하고 교과서의 기본개념을 정리하는 과정이 ‘적을 아는’ 단계라면, 오답을 철저히 분석하는 과정은 ‘나를 아는’ 단계라 할 수 있다. 효과적인 학습방법에도 ‘지피지기(知彼知己)’의 원리가 적용되는 셈이다.

사고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수능의 특성상 풀이과정을 단순히 암기하거나 단편적으로 이해하는 공부로는 좋은 점수를 얻기 어렵다. 자신의 사고과정이 지니는 문제점과 개선점을 파악하고 반복 훈련을 통해 이를 극복해야만 고득점을 이룰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에게 오답노트를 작성하라고 하면 풀이집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답의 풀이과정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는 자신이 올바른 사고를 이끌어내지 못한 원인을 분석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오답노트에 반드시 정리해야 할 내용은 자신이 오답을 선택하게 된 사고과정이다. 통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수능의 성격상 정답의 이유나 근거, 접근방식이 다양할 수 있다. 오답 선택 과정을 철저히 분석해 올바른 답에 이르는 자기 사고과정을 찾아나갈 때 고득점이 가능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홍태운 분당청솔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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