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용 쌀 값 30% 내려 소비 촉진

  • 입력 2009년 8월 14일 02시 55분


옛날엔 없어서 못 먹던 쌀이 이제는 남아돌아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13일 ‘쌀 가공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 가공용 쌀을 30% 인하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인천 강화군에 있는 쌀 가공업체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어 “연간 16만 t에 이르는 쌀 잉여량을 해소하기 위해선 적절한 소비 진작 방안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우선 가공용 쌀의 공급 가격을 한시적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2005년산 쌀을 30% 내려 kg당 1446원인 것을 1000원에 공급할 계획이다. 싸게 공급해 생기는 손실은 정부가 떠안는 대신 밀가루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국수, 라면, 빵 시장에서 쌀이 가격 경쟁력을 갖게 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식품제조업에서 가공용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 수준에 불과하다. 2008년 기준 26만7000t이다. 반면 일본의 가공용 쌀은 104만 t으로 쌀 생산량의 14%에 이른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들은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아도는 쌀을 북한에 지원해 쌀값 폭락을 막아 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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