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백화점들 ‘문화센터 자존심 경쟁’

  • 입력 2009년 8월 10일 06시 25분


롯데-현대-신세계 등 리모델링-강좌 확대 나서

국내 최대 복합쇼핑몰인 신세계 센텀시티 개점 이후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부산지역 백화점들이 최근 문화센터 운영을 강화하며 2라운드 경쟁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백화점 지하에 있던 문화센터를 롯데호텔 지하로 옮겼다. 1767m² 규모의 새 문화센터는 종전보다 411m² 더 크고 강의실 11개와 최고급 휴식공간을 갖추는 등 고급화를 꾀했다. 이 문화센터는 방음시설과 멀티미디어 기자재, 전자파가 방출되지 않는 온돌마루를 사용해 고객 만족도를 한층 높였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부터 620여 강좌를 개설해 가을학기 회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부산점도 9층 스포츠센터 수영장을 폐쇄하고 그 대신 문화센터를 옮겨 지난달부터 운영하고 있다. 문화센터는 명사 초청 강좌, 각종 공연 등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소극장 형태의 학술예술관과 요리강습 공간인 쿠킹 스튜디오를 갖췄다. 백화점 측은 가을학기부터 다른 문화센터와 차별화된 어린이 아카데미, 대학 연계 강좌, 친환경 웰빙 식문화 등의 강좌를 강화할 방침이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올해 3월 개점과 함께 12개 강의실에 600여 강좌를 갖춘 대규모 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는 교수와 작가, 재테크 전문가 등 250여 명의 강사를 초빙했으며 고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 회원이 1만여 명에 이른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문화센터 회원은 비회원보다 매출, 방문횟수가 2배 이상 앞서는 등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며 “고객들의 문화센터 이용이 백화점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문화센터에 공을 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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