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농성 진압 임박

  • 입력 2009년 8월 5일 02시 56분


경찰, 어제 특공대 투입해 옆공장 옥상 등 장악

노조원들이 불법 점거 중인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 경찰이 4일 경찰력을 대거 투입해 주 농성장인 도장공장 인근 건물을 추가 접수한 데 이어 5일에는 도장공장에도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져 또다시 충돌이 예상된다. 경찰은 4일 공장에 경찰력을 대거 투입해 도장2공장과 연결된 차체2공장 등 일부 시설물을 접수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이 새총을 쏘고 화염병을 던지는 등 격렬하게 저항하면서 40여 명이 부상해 지난달 20일 경찰의 공장진입 이후 최대 규모의 충돌이 빚어졌다.

이날 노조원 15명이 추가로 농성장을 빠져나오는 등 협상 결렬 이후 4일 오후 11시 반까지 120명이 이탈했다. 쌍용차 600여 개 협력업체로 구성된 협동회는 “5일까지 도장2공장이 탈환되면 조기 파산신청을 철회하고, 노조에 대한 손해배상도 청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가장 많은 농성자가 몰려 있는 도장2공장에 5일 처음으로 경찰력을 들여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경찰특공대가 탑승한 컨테이너를 도장2공장 옥상으로 접근시키는 방식의 작전을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예상보다 노조원들의 저항이 거세면 옥상 등 일부 공간만 확보하는 등 단계적으로 작전을 펼쳐 나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노동부는 쌍용차 파산에 대비해 이달 평택시를 고용개발촉진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용개발촉진지역 내 대규모 기업(종업원 300명 이상)은 근로자를 유급휴직이나 휴업으로 전환하는 등 고용을 유지하면 수당의 90%(종업원 300명 미만 중소기업은 100%)를 국가에서 지원한다.

평택=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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