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확산… 곧 1000명 넘을듯

  • 입력 2009년 7월 20일 02시 56분


부산 - 경기 부천 초등교서 추가 확진… 총 827명

당국 “계절 독감으로 대응… 예방보다 치료 초점”

국내 신종 인플루엔자A(H1N1) 환자가 827명으로 늘어났다. 조만간 환자 1000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18, 19일 부산과 경기 부천시의 초등학교에서 각각 11명, 6명이 신종 인플루엔자로 확진되는 등 모두 39명의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부산 모 초등학교는 18일 부산시 보건당국 검사에서 신종 인플루엔자로 잠정 진단된 18명의 초등학생 중 11명이 확진 환자로 판명됐다. 11명 모두 외국에 다녀온 적도, 감염자와 접촉한 적도 없어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학교는 17일 1학년을 대상으로 휴교한 데 이어 당초 22일로 예정됐던 여름방학을 18일로 앞당겼다. 지금까지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발생한 지역은 서울 서초구, 강원 춘천시, 경기 부천·안양시, 부산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부천에서 추가된 6명의 초등학생 환자는 해외에서 돌아온 아버지에게서 감염된 한 학생이 감염 원인인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신종 인플루엔자가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기 때문에 환자 수를 집계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어졌다”며 “치사율도 낮아 일상적인 계절 독감처럼 대응해도 된다”고 말했다.

방미 중인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도 귀국 하루 전인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은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에 대한 검역과 격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예방보다 치료 중심으로 대응 방식을 전환할 뜻을 비쳤다. 보건당국은 이번 주 중으로 확진 환자 집계, 입원 격리 치료 등 지금까지 방역 활동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다.

현재 보건당국은 예방 및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인구 5%에 해당하는 500만 명분가량 비축해뒀으며 전국에 국가지정 격리병상 197실을 확보하고 있다. 또 1748억 원의 예산을 투여해 11월까지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을 국민의 27%인 1300만 명분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지만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을 대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독일, 네덜란드, 영국, 오스트리아 등은 인구 대비 100% 백신을 확보하고 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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