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아파트 옆 고속도로 못참아”

  • 입력 2009년 7월 17일 07시 08분


제2외곽순환 청라 구간
4km 지상도로로 설계돼
입주 예정자들 ‘부글부글’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는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청라 구간을 지하화해 줄 것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사업 구간 가운데 청라지구를 관통하는 4km가 지상도로로 설계돼 고속도로가 아파트 단지 바로 옆을 지나가기 때문이다.

입주 예정자들은 “현재까지 나온 유일한 대책이 방음벽 설치”라며 “5층 높이의 방음벽으로 40층짜리 아파트 입주민은 어떻게 살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입주 예정자 A 씨(50)는 “한국토지공사가 당초 지상도로로 설계됐던 구간 중 국제업무지구를 지나는 1.9km는 토지공사가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지하화가 검토되고 있다”며 “아파트 입주자들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토지공사가 국제업무지구만 신경 쓰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입주 예정자들은 청라지구 사업시행자인 토지공사와 국토해양부 등에 도로 지하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수용하기 어렵다는 방침만 확인한 상태다.

토지공사는 지하화는 고속도로 사업시행자인 인천김포고속도로㈜의 소관이어서 사업비를 부담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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