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 교사 해외여행 금지 논란

  • 입력 2009년 7월 3일 18시 51분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방학 중에 교사들의 해외여행을 가급적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 일선 학교에서 사실상 해외여행 금지형태로 시행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내 초등학교 교사인 강미희 씨(가명)는 친구와 해외여행 출발 2주일을 앞둔 최근 교장으로부터 '경조사를 제외한 방학 중 해외여행을 허락할 수 없다'는 말을 들어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위약금도 위약금이지만 자신이 빠짐으로서 여행 계획 자체가 무산될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는 "해외여행 예약을 일찍 해둔 교사들은 갑자기 전해진 지침 때문에 대책회의를 여는 곳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통상 방학이 되기 전에 국가공무원으로서 불필요한 해외여행 자제 공문을 보내왔지만 이번처럼 아예 여행자체가 금지된 것은 이례적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어려운 경제 여건과 신종 플루 감염의 우려 때문에 여느 때보다 해외여행 자제를 좀 더 강력하게 권고한 것은 맞다"면서도 "학교별로 교장이 다른 판단을 함에 따라 빚어지는 마찰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 교사가 속한 강동교육청 관내에서는 학교별로 '자제'와 '금지' 등으로 지침이 달리 적용되고 있다. 인근 성북이나 동부교육청 관내도 비슷한 사정이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신종 플루와 경제 위기 등을 이유로 중단을 고려했던 '방학 중 영어교사의 해외 연수'를 그대로 추진키로 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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