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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7월 2일 0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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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 물고기가 죽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익사 사고 위험이 전혀 없는 해수욕장은 불가능한가.
경북도가 공모한 ‘제1회 동해안 해양개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이 같은 의문과 관련된 아이디어가 나왔다. 경북도는 전국에서 접수된 아이디어 15건 가운데 5건을 입상작으로 선정했다.
상금 300만 원인 대상은 민병서 씨(67·울진군)의 ‘경북 연안 친환경 무항생제 어류양식 벨트 조성’이 차지했다. 양식시설 개발기술자인 민 씨는 파도에 견딜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가두리양식장을 보급해 양식 물고기가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경북 동해안에서는 연간 3000t가량의 물고기가 양식되는데 이 가운데 40% 정도가 폐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 씨는 “폐사 이유는 양식장의 시설이 파도를 견디지 못해 쉽게 낡아버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울진과 경주의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온배수를 이용해 복어나 돔 같은 어종을 키우는 방안도 제시했다.
우수상을 받은 김성훈 씨(23·경주시)의 아이디어는 ‘가두리 해수욕장을 이용한 해양관광객 유치’. 이는 가두리를 물고기 양식용으로만 사용할 것이 아니라 해수욕장으로 활용해보자는 방안이다. 가두리양식장과 비슷한 형태의 특수 해수욕장에 소금을 더 넣어 염분 농도를 높이면 수영을 잘 못해도 몸이 물에 뜰 수 있어 익사 사고 위험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외 ‘어드벤처성(모험성) 체험관광 개발’(서수환·23·강원 원주시)이 우수상, ‘뉴 나아 해수욕장’(남성윤·28·대구)과 ‘경북 동해안의 신재생 에너지 활성화 전략’(이헌구·52·대구)이 각각 장려상을 받았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