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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6월 25일 0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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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험생이 간경화를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떼어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광주 보문고 3년 김대현 군(18·사진)은 최근 서울아산병원에서 아버지 김동열 씨(48)에게 자신의 간 한쪽을 이식해 주는 수술을 받았다. 자연계열 전교 5위 안에 드는 김 군은 대학 입시를 앞두고 대수술을 받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으나 아버지를 위해 수술대에 오르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중소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아버지는 10여 년 전 간염 증세를 보이다 간경화로 돌아서 간 이식 말고는 회생 방법이 없었다. 이 사실을 안 김 군은 아버지를 위해 간을 내놓겠다고 나섰다. 아버지는 “내 몸 하나 살자고 아들의 몸에 손을 댈 수 없다”고 극구 말렸으나 김 군은 “간을 주어도 건강에 아무 지장이 없다”며 오히려 아버지를 설득했다. 10시간 넘게 걸린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아버지 김 씨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김 군은 “부모님에게 받은 몸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 일부를 되돌려 드린 것일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김 군의 효심이 알려지면서 보문고 학생과 교직원들은 1400만 원의 성금과 헌혈증 100장을 모아 김 군에게 전달했다. 김 군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고마울 뿐”이라며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학교로 돌아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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