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약대생 ‘집단 커닝’ 의혹 진상조사

  • 입력 2009년 6월 25일 02시 56분


서울대 약대생들이 최근 끝난 기말고사 전공시험에서 집단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돼 학교 측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최근 서울대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기말고사 때 약대생들이 대놓고 부정행위를 했다”는 고발의 글이 올라왔고 이 글을 본 서울대생들은 “부정행위를 한 학생들은 진실을 밝히고 처벌 받아야 한다”는 댓글을 올렸다.

이에 따라 서울대 약대 측이 진상 파악에 나선 결과, 전공과목인 ‘물리약학’ 과목의 기말시험에서 미리 만든 예상답지를 보며 시험을 치른 2학년생 2명이 시험 감독에게 적발돼 낙제 처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서울대 약대 학생회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학생회 차원의 자체조사 결과 이미 적발된 2명 외에 4명의 학생이 부정행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약대 측은 “이미 적발된 2명 이외에 부정행위가 발생했다는 증거를 아직까지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서울대 약대의 이봉진 교무부학장은 “향후 부정행위자가 발견되면 학칙에 따라 엄히 징계할 방침”이라면서도 “학생회장의 발언은 전달과정에서 와전된 것”이라는 입장만을 반복했다.

이와 관련해 한 서울대생은 “2년 뒤 약학전문대학원이 설치되면 학점을 나쁘게 받아도 재수강이 힘들기 때문에 약대생들이 성적에 대한 압박감을 많이 느낀다고 들었다”면서도 “하지만 부정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는 만큼 진상을 철저히 파악해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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