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금 경기도 도서관은 고속 진화중

  • 입력 2009년 6월 19일 02시 56분


임산부 책 배달 - 장애인 소리신문서 다문화가정 홈피 서비스까지

‘책 배달’ 5개시 27곳서 시범실시… 한달만에 500여명 신청 큰 호응
2000년 전국 첫선 사이버도서관 - 도내 138곳 1200만권 한번에 검색

‘임산부 책 배달 서비스, 장애인 소리신문, 전자책 서비스, 다문화가정 홈페이지 등등….’

경기도 공공도서관과 사이버도서관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도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책읽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앞서가는 서비스를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처음 실시한 임산부 책 배달 서비스는 서비스 한 달 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2000년 개관한 경기도 사이버도서관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도입돼 유일하게 운영 중이며 도내 오프라인 도서관의 활용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산부 집에서 책 받아 본다

경기도는 올해 처음으로 도서관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임산부 및 영유아를 대상으로 책을 택배로 보내주는 ‘내 생애 첫 도서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임신 8개월부터 자녀가 12개월이 될 때까지 14개월 동안 원하는 도서를 신청하면 집에서 받아 볼 수 있으며 수원시와 안양시 시흥시 군포시 파주시 등 5개시 27개 공공도서관에서 지난달부터 시범실시에 들어갔다. 한 달 만에 500여 명이 가입해 1350여 건의 책이 대출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서비스를 받으려면 사이버도서관 회원으로 가입한 뒤 서비스 신청서, 임신확인서 또는 건강보험증 등의 서류를 해당 도서관에 제출하면 된다. 또 출산해서 12개월까지의 영유아와 함께 도서관을 방문하면 자녀에게 도서관 카드를 만들어 주고 도서관 이용 가방, 모유 수유 관련 책자 등을 제공한다. 도는 올해 안에 전 도서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진화하는 사이버도서관

2000년 6월 개관한 사이버도서관(www.library.kr)은 인터넷상에서 공공도서관 역할을 한다. 도내 138개 공공도서관에 있는 모든 책을 한 번에 검색할 수 있으며, 현재 등록도서목록이 1200만 권을 돌파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수원시에 없는 책이 의정부 도서관에 있을 경우 이웃대출 서비스를 신청하면 수원의 도서관에서 받아 볼 수 있다. 2004년부터 시작한 전자책 서비스도 꾸준히 인기를 얻어 회원이 10만 명을 넘어섰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인터넷상에서 볼 수 있는 전자책이 현재 2만여 권으로 늘어났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홈페이지와 신문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소리신문 서비스가 제공되며 지체장애인에게는 집에서 책을 받아볼 수 있는 ‘두루두루 서비스’가 제공된다.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를 위한 홈페이지 서비스도 3월부터 시작했다. 도서관 위치와 이용법, 다문화도서관 안내 등을 몽골어, 베트남어, 영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등 9개국 언어로 제공하고 있다.

1인 1도서관 회원증 갖기 운동

경기도는 이런 성과에 힘입어 올해 ‘책 읽는 경기’를 모토로 내걸고 1인 1도서관 회원증 갖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현재 경기도민 1100여만 명 중 280여만 명 수준인 도서관 회원을 올해 말까지 340만 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부터는 도내 공공도서관 회원증을 소지하면 경기도박물관과 미술관, 도자박물관, 국악당 등 경기도내 14개 문화시설의 이용료가 면제되거나 10∼20%의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또 현재 일주일에 1일씩 쉬는 도서관의 자료실 및 열람실을 연중무휴로 개관하는 방안과 개관시간을 1∼2시간씩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군 도서관 사정에 따라 실시되는데 빠른 곳은 다음 달 1일부터 도입된다. 문의 031-249-4694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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