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항 용지 임대료 결국 내린다

  • 입력 2009년 6월 10일 06시 31분


인천항 용지(외항) 임대료가 경쟁 항에 비해 비싼 데다 매년 공시지가 상승에 따라 올라 항만 물류업계가 강하게 반발하자 인천항만공사가 결국 임대료를 내리기로 했다.

본보 5일자 A16면 참조 ▶[인천/경기]상당수 물류업체 평택항으로 눈돌려

공사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천지역 항만 물류업계를 돕기 위해 2월 항만용지 임대료를 10∼15% 내린 데 이어 7월부터 일률적으로 20%를 추가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항만 용지를 빌려 사용하고 있는 205개 물류업체가 모두 43억 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보게 됐다.

공사의 이번 결정에 따라 인천항은 중구 신흥동3가 71 아암물류1단지를 기준으로 m²당 월 임대료가 1071원이 적용돼 인근 경기 평택항의 공시지가 기준 임대료(1292원)에 비해 13% 낮아졌다. 또 공사는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임대료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 인천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항만업계의 건의를 받아들여 내년부터 임대료 상승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달 간담회에서 나온 항만 물류업계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사는 2005년 7월 출범과 함께 항만 용지 임대료를 파격적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생산자 물가상승률을 적용해 임대료를 인상하는 규정에서 벗어나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임대료를 부과하는 국유재산법을 적용했다. 그 결과 임대료를 2006년 17.5% 인상한 데 이어 2007년 15%, 2008년 22.3% 올렸다. 이는 전국 항만 가운데 가장 많이 인상된 것으로 항만업계가 반발해 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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