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강남구 파격 출산장려금…일곱자녀 낳으면 1억

  • 입력 2009년 6월 4일 02시 59분


지난해 여성 1인당 평균 출산율 0.78명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출산율 최하위였던 강남구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넷째 자녀부터 1000만 원의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고 보육료 지원을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저출산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맹정주 강남구청장은 3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저출산 종합대책을 25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새롭게 시행되는 저출산 종합대책에 따르면 구는 둘째아이 100만 원, 셋째 500만 원, 넷째 1000만 원, 다섯째 2000만 원, 여섯째 자녀 이상은 3000만 원씩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한다. 신생아 출산일 현재 부모가 강남구에 주민등록이 된 지 1년이 지났고 실제로 거주하는 주민이면 출산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

구는 둘째 자녀의 경우 보육료 50% 또는 양육수당 월 10만 원, 셋째 이상 자녀의 경우 보육료 전액 또는 양육수당 월 15만 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구립 보육시설에 비해 보육료가 비싼 민간 보육시설에 다니는 3세 아동은 월 5만2000원, 4세 이상 아동은 월 6만6000원의 보육료 지원 혜택이 주어진다. 이와 함께 구는 압구정동 등 5개 동에 구립 보육시설을 신설할 예정이다.

맞벌이 부부를 위한 대책도 새롭게 마련됐다. 구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방과후 학교 운영시간을 오후 7시에서 오후 8시로 연장하고 저녁식사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관내 4개 초등학교는 오후 9시까지 1∼3학년 학생을 돌봐주는 ‘온종일 학교’로 시범 운영된다. 또 셋째 이상 자녀들은 초중고교의 방과후 학교 수강료가 면제된다.

구는 각종 축제의 규모를 축소하고 구청 시설 보수비 등을 줄여 16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저출산 지원대책에 사용할 계획이다. 맹 구청장은 “만남에서부터 출산, 육아, 보육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마련했다”면서 “강남구에서는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출산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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