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백조 노는 의암호… 춘천 시청사 앞 악사들…

  • 입력 2009년 5월 27일 06시 52분


수도권 고속화시대의 춘천
한림대서 어제 토론회 열려

“의암호는 취리히나 제네바처럼 백조가 새끼들과 노니는 ‘백조의 호수’가 되어 시민과 관광객들을 매혹시킨다. 춘천 중심부 시청사 앞 공원 분수대 앞에서는 소양강처녀 상으로 향하는 꽃마차들이 말굽소리를 딸깍이며 출발하고 있다. 그 옆의 거리 악사들은 ‘엘 콘도르 파사’를 연주하고 가난한 화가들은 행인들과 관광객들의 초상화를 그려준다.”

유팔무 한림대 교수(사회학)가 춘천상공회의소 등 주최로 26일 한림대에서 열린 ‘수도권 고속화시대, 춘천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춘천의 미래상으로 제시한 가상 시나리오다.

유 교수는 이날 ‘춘천의 사회 문화 업그레이드 플랜 작성, 적극 추진해야’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빨대효과(도시 기능이 주변 대도시로 흡수되는 현상)가 우려된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춘천의 특성을 살려 관광, 생태, 레저스포츠, 휴양 복합도시를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단기적 세부 실천 방안으로 △춘천 도심을 관통하는 약사천 복원 △세계 여러 나라의 풍물 도입 △7월 고속도로 개통에 맞춰 축하, 화합의 자리 마련 등을 꼽았으며 홍천, 화천 등 인접 지역과의 교류 활성화도 선결 과제로 제시했다.

‘고속화에 따른 춘천의 기대 효과’를 주제로 발표한 황성수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춘천은 호반, 강변 면적이 시 전체의 9.4%를 차지하는 전국 제일의 수변도시라며 이 같은 특성을 살려 ‘녹색 문화·산업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연구원은 “고속도로와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돼 다른 도시에 비해 경쟁력이 뛰어나다”며 “고품격 전원 단지를 조성하고 문화 레저 시설 확충, 청정 산업 유치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노승만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동서고속도로 개통, 춘천은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에서 고속도로 개통은 지역 간 경쟁구조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며 지역 간 협력과 상생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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